김효주·최혜진 승승장구..롯데 후원 빛났다

오태식 2020. 11.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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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골프 선수 마케팅 성적은
초반 돌풍 이소영도 롯데 소속
박현경의 한국토지신탁도 '승자'
남자골프는 임성재등 CJ 독무대
스타마케팅 효과 못본 기업은
고진영·박성현 후원한 솔레어
골퍼들 성적에 스폰서 희비도 엇갈렸다. 올해 2승과 상금왕·최저타수상을 수상한 김효주(왼쪽), KLPGA 대상과 최종전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가운데)의 스폰서인 롯데가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또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2승을 거둔 박현경의 스폰서인 한국토지신탁도 골프단 첫해 큰 성과를 거뒀다. [사진 제공 = KLPGA]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5연승 등 초반에 기세등등하게 나가다가 결국 7위에 머물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국내 여자골프가 팀 경기였다면 '프로골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은 롯데였을 것이다. 그렇게 표현해도 될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 롯데 소속 선수들 활약은 대단했다.

김효주(25), 이소영(23), 최혜진(21) 등 롯데 간판선수 3명은 너 나 할 것 없이 올해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소영의 흐름은 초반 선전했던 '프로야구 롯데' 구단과 비슷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4위로 포문을 연 이소영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하며 각종 통계에서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 6개 대회에서는 세 차례 컷 오프를 당했고 한 번 기권하기도 했다.

이소영의 기세를 김효주가 이어받았다.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치른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김효주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롯데 선수가 2연승을 하게 됐다. 김효주는 지난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면서 상금왕은 물론 평균타수 1위에도 올랐다.

롯데 선수의 화룡점정은 최혜진이 맡았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톱10 행진을 벌이면서도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비로소 '무관의 대상 수상자'가 될 뻔한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펑펑 눈물을 쏟은 최혜진은 2020 골프 드라마 '롯데 여인천하' 대미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롯데의 승승장구는 당연하다는 반응이지만 예상외로 대박을 터트린 곳이 있다. 바로 투어 2년 차 박현경(20)을 후원하는 한국토지신탁이다.

올해 처음 골프구단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골프 마케팅에 돌입한 한국토지신탁은 당초 에이스로 꼽았던 김민선(25)보다 박현경 덕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후 첫 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박현경은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두며 올해 누구보다 주목받았다. 김민선도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며 소속사의 믿음에 보답했다. 장타 1위 김아림(25)과 '최경주의 완도 후배'로 잘 알려진 이소미(21)를 후원하는 SBI저축은행도 골프 선수 마케팅 결과를 얻은 곳이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김아림은 드라이버샷 거리 1위에 오르는 인상 깊은 장타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우승 없이 지나가나' 생각할 즈음 이소미가 10월 말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떡하니 생애 첫 승을 거두며 SBI저축은행 마케팅 팀에도 미소가 번졌다.

2승을 거둔 안나린(24)의 예상 밖 선전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마친 문영그룹과 신인왕 유해란(19)을 배출한 SK네크웍스도 올 시즌 마케팅에서 투자 이상을 뽑아낸 승자라고 할 수 있다.

남자골프는 압도적으로 'CJ 무대'였다. 국내 남자골프 시즌 초반 10대 돌풍 주역인 김주형(18)과 김민규(19)가 CJ대한통운 소속이고, '11월의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임성재(22) 역시 CJ 마크를 달고 있다.

올해 국내 남자골프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이재경(21)도 CJ 소속이다.

승자가 있다면 패자도 있는 법이다. 당초 목표했던 마케팅 효과를 얻지 못한 곳이 꽤 있지만 골프 선수 후원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곳은 한국 여자골프의 거대한 두 산 고진영(25)과 박성현(27)을 영입한 필리핀 기업 솔레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두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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