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진짜 술보다 기분 좋게, 분위기에 취하자..혼술족 사로잡은 '無알코올 맥주'
건강 중시 알코올 없는 술 즐겨
'하이트제로0.00' 올 800만캔 팔려
'칭따오 논알콜릭' 맥주 풍미 간직
'카스 0.0' 짜릿하고 청량한 맛 일품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무알코올 주류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가 높다. 무알코올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주문이 가능한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도 무알코올 주류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콕과 혼술이 늘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알코올과 칼로리 부담이 없는 무알코올 주류 소비를 이끌었다는 것.
참고로 국내 주세법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인 제품에 대해서만 '법적 주류'로 인정하고 있다. 1% 미만 맥주는 '탄산음료'나 '혼합음료'로 분류된다. 다만 성인용 음료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살 수 없다. 이 범주에 들어가는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Alcohol Free)'과 1% 미만 알코올이 들어간 '비알코올(Non Alcoholic)'로 구분된다.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약 150억원이다.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0.00'을 처음 선보였을 당시 시장 규모가 13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7년 새 11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는 하이트제로0.00이 올해 급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음료)인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 800만캔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증가한 것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767만캔)을 넘어선 수치다. 2012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800만캔에 달한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라거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라오산 지역의 깨끗한 광천수와 전용 농장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했고, 맥주와 동일한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맨 마지막 제조 공정 단계에서 알코올만 제거해 맥주 본연의 맛을 담아냈다. 여기에 기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더 첨가함으로써 맥주 고유의 깊은 풍미를 고스란히 살렸다. 잔에 따랐을 때 거품도 풍성해 눈으로 만끽하는 맥주 감성도 그대로 전한다. 알코올 도수는 0.05%다. 말하지 않으면 무알코올인지 모를 정도로 맥주 맛과 흡사하다는 후기가 많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이하 카스 제로)를 출시했다. 발효 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 공정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한다. 이 같은 '스마트 분리공법'을 거친 카스 제로의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어서 누구나 알코올 부담 없이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카스 제로는 355㎖ 캔 출시를 기념해 이달 13일부터 전국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0여 곳에서 시음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소비자에게 카스 제로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맥주 카스의 첫 번째 비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는 소비자들이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알코올 대신 술의 맛과 분위기에 취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술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시대적 변화가 큰 몫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회식 자리 감소,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 확산은 취할 때까지 마시는 음주 행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 음주운전을 비롯해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계와 문제의식이 높아진 까닭도 있다. 물론 여전히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게 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과음은 좋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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