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피아 망령①] 내주 '은행연합회장' 추대.. 신상훈 급부상

박슬기 기자 2020. 11.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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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 확산에 민간 출신 무게, 민병두 전 의원과 김광수 회장도 유력 후보

[편집자주]금융권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금융협회가 새로운 회장 선출에 나선 가운데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 중 대부분이 ‘대관’ 업무에 특장점을 가진 관료 출신이기 때문이다. 관피아와 나눠먹기, 낙하산으로 이미 얼룩질 대로 얼룩진 금융권.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차 은행연합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 ‘정피아’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최대 이익단체인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 자리를 두고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관피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민간 출신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3일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대한다.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이날 아세안 10개국 대사와 인도대사 초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사회 개최가 1~2일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 후 2~3일 안에 사원은행들의 총회를 거쳐 선출되는 만큼 다음 주에는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앞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7일 주요 은행장들과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 7명을 확정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다.

은행권 내부에선 신상훈 전 사장과 김병호 전 부회장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는 전언이다. 은행연합회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판세에서 민간 출신으로 무게추가 기울여지고 있어서다. 이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은행연합회장 후보 자리를 고사하면서 ‘민간 출신’을 강조하면서부터다.

자연스레 시선은 신 전 사장과 김 전 부회장으로 넘어갔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거치면서 금융계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67년 3월 산업은행에 입사해 1982년 신한은행으로 적을 옮긴 이후 2011년까지 근무한 전형적인 ‘은행맨’이다.

신 전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해 학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은 모두 성균관대 출신으로 대학 후배다.

김병호 전 부회장은 1961년 생으로 다른 민간 출신 후보군들에 비해 가장 젊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2015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은 정통 금융맨으로 통한다.
(왼쪽부터)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사진=각사



‘정치금융’ 비판한 민병두 전 의원


3선 의원 출신인 민병두 전 의원과 김광수 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민 전 의원은 복수 후보로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3선 의원으로 19, 20대 국회에서 금융당국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해 관치금융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다. 의원 시절 관치금융을 비판한 장본인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민 전 의원은 2013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경남은행을 누가 인수할지 관심이 많은데 부산은행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을 내보내면서 경남은행을 대구은행에 주려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럴 경우 부산권 민심이 폭발할 것인데 이런 게 정치금융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김광수 회장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한나라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수석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지지를 얻고 있다. 2018년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것도 이런 이력이 작용했다. 김 회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4월로 임기가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 금융권에선 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압박이 강화되면서 이를 중재해 줄 수 있는 수장의 역할이 절실해져서다.

하지만 관료 출신 인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관료 출신들과 당국의 유착으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느슨해지면 결국 금융 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빅테크 등 금융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 현장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에 차기 회장 자리를 줘야 한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대형은행 임원은 “금융 산업 자체가 규제 산업이다 보니 관 영향력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화 등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며 “은행연합회장은 정부기관에 의견을 적극 표출하는 자리인만큼 전문성을 띤 민간 후보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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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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