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타이치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 24m, 확실한가요?
타이치는 19일 부산 KT와 맞대결에서 1쿼터 종료와 함께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KBL은 이 거리를 24m라고 밝혔다.
KBL은 매 시즌이 끝난 뒤 한 시즌 기록을 정리하는 연감을 발행한다. 팬들도 KBL 홈페이지(메뉴 스토리 아래 E-BOOK)에서 연감 PDF 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KBL 연감에 포함되는 기록 중 하나는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다.
역대 장거리 버저비터 1위는 조동현의 25m이며, 공동 24위가 17m였다. 최소한 17m 이상 기록했을 때 연감에 게재되는 장거리 버저비터에 포함된다. 타이치가 24m를 기록했고, 한호빈은 지난 10월 22m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17m는 공동 26위로 두 계단 더 밀렸다.
KBL은 이렇게 공식 기록으로 남긴다면 프로농구 출범 후부터 지금까지 정확한 잣대로 장거리 버저비터를 측정했어야 한다. 그렇지만, 이 기준이 매번 흔들렸다. 마지막 디딤발이 기준이 되기도 했고, 점프한 뒤 정점을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림으로부터 거리를 측정하기도 했고, 때론 엔드라인이 기준이 되었다. 일부 시즌에선 경기가 끝난 뒤 실제 거리를 측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실제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한 영상을 살펴보면 동일한 순위임에도 거리가 전혀 다른 버저비터끼리 뒤섞여 있다. 한참 뒤에서 성공했음에도 더 아래 순위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KBL은 지난 3월 17일 역대 통산 장거리 버저비터 영상을 편집해서 KBL TV에 올렸다. 이 영상을 보면 장거리 버저비터 거리 측정 기준이 시기마다 얼마나 달랐는지 단번에 파악 가능하다.
농구 코트 길이는 28m이다. 백보드는 엔드라인에서 1.2m 앞에 나와 있고, 림 중심은 백보드에서 0.375m 앞에 있다. 즉, 림과 림 사이 거리는 25m가 되지 않는다. 25m 버저비터는 림 바로 아래에서 반대편 림에 넣어야 나오는 거리다. 역대 1위인 조동현의 버저비터 거리는 최소한 25m가 아니다.
KBL이 보통 장거리 버저비터를 측정하는 방법은 자유투 라인, 3점슛 라인 등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삼아 경기 영상을 통해 추정하고, 경기감독관과 논의해 한 번 더 확인한다. 이 때 림이 1.575m 앞에 나와있다는 걸 감안하지 않았을 때 실제 거리보다 1~2m 더 길게 나왔다.
또한 디딤발이 아니라 볼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을 기준점으로 잡았을 때도 있다. 한호빈처럼 도약없이 던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앞으로 도약하며 던지기에 디딤발 기준으로 잡았을 때보다 1m 가량 손해를 봤다.
#사진_ 홍기웅 기자, 경기 영상과 KBL 연감 캡처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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