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전설'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슬기 2020. 11.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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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 이에리사 지음 / 리즈앤북 펴냄 / 1만6000원
완벽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해 매일 1000개의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연습을 반복했다. 랠리가 중간에 끊어지면 다시 1로 돌아가 1000개를 채우는 지옥 훈련이었다.

이에리사를 '사라예보의 전설'로 만든 건 이런 지독한 노력이었다. 1973년 사라예보에서 '우리나라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 제패'라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했을 때, 이에리사의 나이는 겨우 만 19세였다.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모르는 유럽인들은 세계지도를 가지고 그를 찾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묻고 그 자리에 사인을 요청할 정도였다. 당시 그의 빛나는 활약으로 국내에서는 탁구공이 품절되고 학교마다 탁구부가 창단될 정도로 탁구 열풍이 불었다. 1970년대 국민 여동생 스포츠 스타였던 이에리사가 자신의 탁구 인생을 회고하는 책을 펴냈다. 체육 지도자, 대학교수, 태릉선수촌장, 국회의원으로 변신해온 그의 삶에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다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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