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철수 경고 이틀만에 또 파업.. 기아차 노조는 삭발식

류정 기자 2020. 11.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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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가 GM 본사 최고위 임원의 “철수 경고”를 무시하고 20일 5번째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이날 다음주 월~수(23~25일) 조별로 근무시간 절반(4시간) 동안 파업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올해 첫 파업을 결의한 기아차 노조의 최종태 지부장은 이날 기아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큰 생산차질을 빚은 자동차업계가 하반기에는 노조 파업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30만 협력업체 식구들 살려주세요”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지엠협신회’ 회원들이 19일 오전 6시 30분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앞에 모여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부분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노조를 향해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며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했다. /한국지엠협신회

앞서스티븐 키퍼 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지난 18일(현지 시각) “한국GM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몇 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철수를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이틀만에 노조는 추가 파업으로 답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총 13일간 조별 4시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주 3일간의 파업이 추가되면서 생산차질이 2만5000대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1판매를 판매한 한국GM은 올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6만대 생산 손실을 빚은데 이어, 하반기엔 파업까지 겹쳐 7년째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한국GM 관계자는 “코로나 손실을 11~12월 특근으로 만회하기로 했는데 파업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기아차 노사가 1차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기아차 노조도 다음주 화~금(24~27일) 하루 절반(4시간)만 일하기로 했다. 최종태 지부장은 이날 30여명의 노조원들 앞에서 삭발하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기아차 사측은 올해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수준의 성과급 등(기본급 동결, 성과급 100%+120만원,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제시안이 한참 모자란다”며 지난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정년 연장(60→65세), 잔업 30분 복원,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큰 이익을 내고 있는데, 사측이 정당한 분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임금 협상은 전년도 실적을 근거로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하반기부터 경쟁자들을 제칠 기회가 왔는데, 노조 몽니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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