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웠던 쌍둥이 태아보험 가입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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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쌍둥이 태아보험을 판매하던 현대해상(001450)이 최근 보험 가입 조건을 강화했다.
쌍둥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은 "사실상 쌍둥이는 태아보험을 가입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은 최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쌍둥이 태아보험 가입을 임신 32주차 이후에만 가능하도록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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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쌍둥이 태아보험을 판매하던 현대해상(001450)이 최근 보험 가입 조건을 강화했다. 쌍둥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은 "사실상 쌍둥이는 태아보험을 가입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은 최근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쌍둥이 태아보험 가입을 임신 32주차 이후에만 가능하도록 바꿨다. 원래 쌍둥이 태아보험은 임신 16~20주차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기존과 마찬가지로 16주차에 가입이 가능하다. 쌍둥이 태아보험은 쌍둥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뇌출혈, 저체중, 조산위험, 선천이상 등에 대한 진단, 입원, 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일란성 쌍둥이 임산부들은 보험 가입 가능 시점이 32주차 이후로 강화되면 사실상 보험 가입 의미가 사라진다고 하소연한다. 일반적으로 출산은 임신 40주차에 이뤄지는데 쌍둥이의 경우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하는 조산율이 55%에 달한다. 이에 쌍둥이 출산을 앞둔 부모들은 아이가 조산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에 대비해 태아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한 임산부는 "조산 위험이나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 때문에 드는 보험인데, 가입 가능 시점이 늦어진다는 것은 사실상 보험 가입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쌍둥이 태아보험을 판매하던 보험사는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000060)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도 최근 높은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을 이유로 쌍둥이 태아보험 판매를 접었다. 한때 메리츠화재는 쌍둥이 태아보험(내mom같은쌍둥이보험)과 관련해 3개월짜리 배타적사용권까지 따냈을 정도로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었다.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쌍둥이의 뇌출혈 발생률은 9.4%로 전체 태아(0.6%) 대비 15배가량 높고, 27주 이내 조산율, 2.5㎏ 이하 저체중아 출생률도 전체 태아 대비 각각 8.2배, 9.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도 태아보험을 판매할 때 임신 20주 이상 태아만 보험가입을 허용했었다.
하지만 최근 늦은 출산이 늘고, 이에 따라 시험관 시술이 늘면서 쌍둥이 출생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쌍둥이 보험을 축소하거나 가입을 까다롭게 만드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으로 신생아 수는 줄고 있지만 쌍둥이 숫자는 지난 2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만혼(晩婚) 현상으로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으로 체외수정(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쌍둥이와 삼둥이 등 다태아는 1만6166명으로 전체 출생아(43만8154명)의 3.7%였는데, 20년 전인 1995년(9422명)과 비교하면 2.8배 늘었다. 한 임산부는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서, 아이 낳을 때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의 범위를 줄이는 것은 앞뒤가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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