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은 "거짓말로 지지층 결집" 국민의힘은 "대안제시한 적 없어"
[경향신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 모임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짓말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트럼프 전략을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쓰고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초청강연에서 ‘탈진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사람들을 반으로 갈라치고 지지층만 결집해도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트럼피즘이 한국에선 민주당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게 정치인한테 유리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민주당이 신났다. 너무 뻔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이 “자기변명을 위해 판타지를 구성했다”며 “자기가 잘못하지 않은 대안적인 세계를 만들어놓고 국민을 이주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표 정책, 진보표 정책으로 나누면 안된다. 프레임을 주도하고 나가야 된다”라면서 “비판만 갖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가장 훌륭한 비판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안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보수가 안되는 이유는 프레임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위대한 두개의 서사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아무리 우리가 새로운 서사를 쓰고 대안 제시를 하더라도 결국 종국에는 우리도 우리를 바라보는 지지층을 바라보고 가야되는게 현실아닌가”라고 묻자 진 전 교수는 “여러분들이 대안을 제시해도 소용없다고 하는데 대안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를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수 이야기를 중도에 넣어달라는 것”이라면서 “전선을 한강에 쳐야 되는데 왜 싸우다보면 낙동강에 치는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책이 나오면 이념이 뭔지 따지는 데 정치권이 사로잡혀 있는데 이를 벗어나서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된다”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다음 선거에서) 중도·보수 연합된다면 많이 찍을 것”이라며 “누가 먼저 합리적 세력이 되느냐에 승부가 결정난다”고 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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