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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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눈동자가 마주 보는 순간에는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어렸을 때부터 듣지 못하는 불편을 더 잘 보려는 시각으로 해소하던 습관은 지금의 아들 예준이에게 더없이 좋은 것 같았다.
초롱초롱거리던 예준이의 눈동자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엄마의 초심이었다.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아들의 얼굴 표정과 눈빛을 세심하게 살펴볼수록 아들은 엄마의 눈빛을 읽으며 서로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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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눈동자가 마주 보는 순간에는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어렸을 때부터 듣지 못하는 불편을 더 잘 보려는 시각으로 해소하던 습관은 지금의 아들 예준이에게 더없이 좋은 것 같았다.
아들의 이유식 식기를 씻고 있던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말고 쪼르르 달려와 내 허리춤을 톡톡 치는 모습과 엄마가 쳐다볼 때까지 어깨를 톡톡 치는 모습이 말하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눈빛이 참 좋아요."
"엄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지 않아도 괜찮아요."
포털사이트에서 우연히 본 글이 생각났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시작은 바로 눈 맞춤이라는 것을. 갓 태어난 아들 예준이를 품에 안자마자 예준이는 엄마를 향해 눈을 떴고, 이내 엄마의 눈빛을 읽었다. 초롱초롱거리던 예준이의 눈동자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엄마의 초심이었다.
나를 낮출 때 우리가 되는 배려의 '눈 맞춤'은 가족에게 주는 선물과 같았다. '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기 위한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하기 시작한 예준이의 이야기를 다 읽지 못해도 눈 맞춤으로도 충분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를 예준이의 표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과학적인 근거 내용도 있었다. "상대방의 혈관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페닐에틸아민을 솟구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화시간의 85% 이상을 '눈 맞춤'하라."라는 내용이다.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아들의 얼굴 표정과 눈빛을 세심하게 살펴볼수록 아들은 엄마의 눈빛을 읽으며 서로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도 아들의 눈동자가 말하는 이야기에 더 집중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마음으로 대신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한 엄마다.
*칼럼니스트 이샛별은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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