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나오면 美 달러 가치 20% 떨어진다"

이현승 기자 2020. 11.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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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백신 보급되면 내년 달러화 20% 하락"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도 달러 약세 전망안전자산 수요↓재정지출 확대·통화 완화 계속될 것브라질·남아공·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주목할 만씨티그룹이 내년에 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되면 미 달러화 가치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캘빈 체 외환 전략가는 리서치 노트에서 "내년에 코로나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연간 20% 하락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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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백신 보급되면 내년 달러화 20% 하락"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도 달러 약세 전망
안전자산 수요↓…재정지출 확대·통화 완화 계속될 것
브라질·남아공·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주목할 만

씨티그룹이 내년에 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되면 미 달러화 가치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월스트리트의 다른 투자은행도 달러화 추가 약세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이 내년에 백신이 보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20%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캘빈 체 외환 전략가는 리서치 노트에서 "내년에 코로나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연간 20% 하락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중에는 대량 생산 돼 보급될 예정이다. 또다른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성공적인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 승인을 받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은 코로나 확산을 억제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소비가 살아나고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 받는 달러화 보다는 신흥국 통화나 주식 등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당장 인상하기 보다는 확장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 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지고 통화 공급을 줄이는 신흥국 통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4% 하락했다. 미 행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 이후 재정지출을 대거 확대하고 통화 완화 정책을 취한데다 더욱 과감한 경기 부양을 공약한 민주당 정권이 들어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간 달러 가치가 6%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의 자크 팬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은 "제약사가 긍정적인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록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약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을 보면 달러화 약세에 대비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백신이 널리 보급되면 달러 인덱스가 4% 하락하고 선진국 중에선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호주 통화가 신흥국에선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 조지 새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도 "연말까지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 재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캐나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글로벌 외환 전략 총괄은 "지금 시장은 긍정적인 소식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나쁜 뉴스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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