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산 골목·도로 '텅텅' 역대급 지스타.. "서울로 갑니다"

부산=강소현 기자 2020. 11.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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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20’이 지난 1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각각 지난 19일과 2019년 부산 벡스터 현장. /사진=강소현 기자, 지스타 조직위원회 제공
연중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20’이 지난 19일 막을 올렸다. 개막에 앞서 이번 지스타는 사상 첫 온택트(Ontact) 행사로 전환돼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관중이 빠진 지스타 현장은 앞선 우려보다도 더 썰렁해 실망감을 안겼다.


텅빈 골목, 도로도 한적… "역대급 노잼 지스타"



지스타 개막 전날인 지난 18일 오전 11시 부산역 앞 '미르4' 광고판이 기자를 반겼다. 미르4를 개발한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에서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통상 지스타 메인 스폰서는 부산역과 버스정류장 및 행사장 인근 호텔에 자사 게임광고 랩핑 혜택을 받는다. 

부산역 곳곳에 랩핑된 미르4 홍보 포스터. /사진=강소현 기자

하지만 부산 곳곳에 랩핑된 미르4 홍보 포스터가 아니면 지스타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만큼 부산은 한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만큼 관중을 비롯 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은 매년 이 시기면 지스타를 찾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지스타가 진행되는 벡스코 주변 호텔이 모두 매진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호텔에도 자리가 널널했다. 부산역에서 벡스코로 이동하는 동안 택시기사 A씨는 “이 시기 부산은 지스타를 찾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도로가 이렇게 뚫린건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음날 저녁을 먹기위해 찾은 유명 돼지국밥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주인장 B씨는 “부산식당의 대목은 ‘지스타’라고 할 정도로 이맘때면 끝없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로 정신없이 바빴다. 이 골목이 이렇게 빈 건 처음 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스타 행사장이 있는 부산 벡스코도 고요함만 흘렀다. /사진=강소현 기자

지스타 행사장이 있는 부산 벡스코도 고요함만 흘렀다. 지난해 벡스코 앞 광장을 가득채웠던 체험부스와 인파들이 빠진 자리엔 비둘기 무리만 유유히 걸어다녔다. 내부도 1층 행사장과 2층 기자실을 제외하곤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하루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은 대부분 사람들의 얼굴을 익힐 정도였다.
지난 2009년부터 12년 진행된 지스타 중 가장 재미없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역대급으로 재미없는 지스타였다. 혹시나 해서 왔는데 역시나였다”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행사장에도 딱히 볼게 없는 탓에 "서울로 가야겠다"며 예정보다 일찍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텅텅 빈 지스타 행사장. /사진=강소현 기자



온라인 지스타 뜨거웠나… 실시간 참여자 5000명→2000명 '뚝'



온라인은 좀 더 뜨거웠을까.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9일 개국한 지스타TV는 18일까지 생방송 누적 시청자 수 150만명, 고유 시청자 수 60만명, 시청 시간 9만5000시간을 넘겼다”고 밝혔다.

앞서 지스타 조직위는 오프라인 이벤트와 적극 연계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든 행사는 지스타 공식방송채널인 ‘지스타TV’를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지스타 컵 2020’이, 인디게임을 소개하는 ‘지스타 2020 인디게임 쇼케이스’도 마련됐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사전녹화된 다채로운 온택트 프로그램을 통해 신작과 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했다. 사진은 미르4 게임화면. /사진=위메이드 영상 캡처

이외에도 사전녹화된 다채로운 온택트 프로그램을 통해 신작과 관련 다양한 정보들을 전달했다. 일례로 위메이드는 미르4의 새 모델인 배우 이병헌과 출시일을 깜짝 공개하는 동시에 CBT 이후 제기된 문제점과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Q&A 시간을 마련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다만 참여율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지스타 개막 당일엔 실시간 5000명 정도가 지스타TV를 통해 시청, 둘째날인 20일은 실시간 시청자가 평균 2000명~3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약 24만명이 지스타 현장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참여 수치다. 



지스타 진행에 의의… 발벗고 나선 게임업계들



하지만 코로나19 속 무사히 행사가 진행된 데 의의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급작스레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뿐더러 앞으로 온라인 행사가 어떻게 나아갈지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지스타 행사장 내 스테이지. /사진=강소현 기자

행사에 앞서 지스타 조직위는 온라인 전환을 갑자기 결정하면서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기업들에게 온라인 참가를 부탁했을때 우리도 자료가 부족해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설명을 듣는 기업도 온라인 참가를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래도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를 준비했고 동참하는 기업들이 있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의 목표에 대해선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싶다. 단순한 ‘참관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지스타 2020’이 종료된 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도 "충분히 준비했냐 생각하면 아쉽지만 온라인 행사를 어떻게 나아갈지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됐고 좋은 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속에도 많은 게임업계들이 지스타 진행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우려와 달리 많은 게임업체가 참가의사를 표명했다. B2C 참가사는 ▲위메이드 ▲넥슨 ▲크래프톤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KT게임박스 ▲컴투스 ▲2K ▲오큘러스코리아 ▲KT리얼큐브 ▲카카오게임즈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중소·인디·아카데미 41개 업체다. B2B 부문에는 국내 업체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넷마블 ▲NHN ▲웹젠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지역 진흥원 ▲한-아세안센터 등이 참가한다. 해외 업체로는 ▲닌텐도 ▲구글 ▲패러독스인터랙티브 ▲페이스북 ▲화웨이 ▲엑솔라 ▲난징윈킹엔터테인먼트 ▲차타모바일 ▲유주게임즈 등이 등록했다. 

지스타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많은 업계들이 발벗고 나선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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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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