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덕분에.." 떠나는 트럼프 향해 네타냐후 찬가
"트럼프에 의리 지키며 바이든 행정부에 '못 바꾼다' 시그널" 관측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Thanks to President Trump)’라는 표현을 다섯차례나 써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화끈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극진한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 그의 팀, 또한 당신(폼페이오)이 양국 관계와 이스라엘 평화 정착을 위해 해준 일에 깊이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도 강력한 친이스라엘 정책을 강행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과 서유럽 국가의 반발도 불렀지만, 이스라엘 보수 진영은 환호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재임기 친이스라엘 정책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를 트럼프의 공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수살렘으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옮겼다”는 언급으로 시작한 네타냐후의 헌사는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은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은 위험한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해, 이란 정권에 따끔한 제재를 가했으며, 위험천만한 테러리스트였던 카셈 술레이마니(미군 드론 공격으로 사살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를 제거했고”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미국은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을 위한 진실로 현실적인 계획을 내놓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이스라엘은 아랍 3개국(아랍에미리트·바레인·수단)과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놀라운 팀의 지휘로 이스라엘과 미국 동맹은 전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긴밀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팀의 일원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트럼프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언급했다. 유대인 혈통의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관련 정책에 깊이 관여했고,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관계 개선 과정에서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찬사는, 퇴임이 현실로 다가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동시에, “트럼프 체제에서 구축된 미국의 이스라엘·중동정책은 앞으로 절대 변화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차기 행정부 측에 보내는 두 가지 효과를 목적으로 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포스트 트럼프’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도 줄곧 언급되는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골란고원을 방문했다. 골란고원은 1973년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숫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아군과 접전 끝에 승리해 점령한 곳이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승전 주역인 아비그로드 카할라니 장군으로부터 당시 전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유럽의 살롱들과 미국의 엘리트 연구소들은 이 땅을 시리아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만일 그들의 주장대로 이 땅이 시리아에 반환돼 지금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의 수중에 있다면 서방세계와 이스라엘에 얼마나 커다란 위협이 됐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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