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로 갈아탄 동학개미"..5개월간 韓 암호화폐 거래대금 103조원

송화연 기자 2020. 11. 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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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국내 주요 4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의 최근 5개월간 누적 거래대금이 10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개 거래사이트의 누적거래대금 총합으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70여개 중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거래대금을 합치면 그 수치는 더욱 커진다.

20일 암호화폐 공시 포털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애널리시스와 함께 '한국 가상자산 시장 보고서'를 공개했다.

◇韓 투자자,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많이 투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국내 4대 거래사이트 내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총 10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빗썸 43조4000억원, 업비트 41조원, 코인원 17조5000억원, 코빗 7015억원 순이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트레이딩)되는 암호화폐 개수는 260개 이상이다. 국내 4대 거래사이트에 상장된 암호화폐 중 지난 5개월 동안 실제 거래가 체결된 프로젝트는 코인원 130개, 빗썸 116개, 업비트 105개, 코빗 23개였다. 이는 각 거래사이트에 상장되어 있는 프로젝트 개수가 아니라, 실제 매수-매도 거래가 체결된 암호화폐 개수만을 집계한 수치다.

올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트렌드는 해외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투자 비중이 높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붐이 일었던 해외와 달리 디파이 토큰 상장 및 투자가 미진했다는 점이다.

국내 4대 거래사이트의 전체 거래량 중 비트코인 비중은 15%에 그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비중은 26%에 달했다. 국내 시장은 해외보다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작고,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2분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디파이 토큰 상장 및 거래 비중 또한 국내는 높지 않았다. 국내 디파이 토큰의 상장과 누적 거래대금은 각각 11.5%, 5.96%에 그쳤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 트렌드 (한국 가상자산 시장 보고서 갈무리) © 뉴스1

◇"암호화폐 투자시장, 투기적 성향에서 성숙단계 접어들어" 보고서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와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던 성향에서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는 등 성숙해지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빗썸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작년까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만 관심받는 영역에서 2020년에는 금융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정부·금융당국도 과거와 달라진 태도로 시장을 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변화를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특금법 개정안이 발효되면 검증되지 않은 거래소들이 난립하는 현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을 규제하는 프레임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의 다양한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실히 하겠다"며 성장전략을 밝혔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과거 투기적 성향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조금씩 고도화되고 있다"며 "실제 쟁글 사용자들의 성향을 보면 공시, 리서치, 감사 결과 등 정보 기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투자자는 물론 거래사이트까지 양측에서 시장 성숙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며 "거래사이트들은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서 실질적인 정보 투명성 제공 및 검증에 대한 절차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체인애널리시스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온체인 활동은 소액거래, 개인거래보다 대규모 온체인 전송이 주도하고 있으며, 온체인 도입 지수 글로벌 17위를 기록하는 등 한국은 향후 지속 성장할 강력하고도 전문적인 시장"이라며 "국내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준비로 잠재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이로 인해 자금세탁 및 사기 등 불법 활동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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