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베테랑들이 판 깔고 김민구가 끝냈다' 현대모비스의 역전극

김아람 2020. 11.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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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과 김민구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가 기분 좋은 A매치 휴식기를 맞이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79-64로 승리했다.

 

김민구(3점슛 4개 포함 2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경기 최다 득점자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3점을 몰아쳤는데, 이는 전자랜드의 4쿼터 팀 득점(16점)과 3점 차이에 불과했다. 숀 롱(16점 6리바운드)과 장재석(1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두 자리 득점을 작성한 가운데 기승호(6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와 이현민(4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활약도 승리를 뒷받침했다. 

 

전반 내내 끌려다녔던 현대모비스. 전반 20분 동안 그들이 점수에서 우위를 점한 건 24초에 그쳤다. 자키넌 간트가 2쿼터 중반 30여 초 만에 에릭 탐슨에게 바스켓 카운트 2개를 내줬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밀리고 있던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기운 빠지는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낙현-이대헌-탐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내외곽에서 내리 실점하며, 점수는 2쿼터 2분여를 남겨두고 12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26-38, 전반 막판 현대모비스는 김민구(3점)와 롱(2점)이 5점을 합작하며 점수 차를 약간 좁힌 채 후반을 맞이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잠시 턴오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베테랑들의 경기력이 빛난 덕분이다. 기승호는 페인트 존 안에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현민은 서명진과 교체 투입된 후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다. 2구 모두 적중. 

 

전자랜드가 잠시 턴오버와 야투난에 고전하는 사이, 롱과 장재석이 차례로 득점에 성공했다. 42-44로 바짝 추격한 현대모비스는 기승호가 탐슨의 빗나간 슛을 잡아챘다. 공격 기회를 잡은 그들은 롱의 득점으로 양 팀의 격차를 없앴다. 

 

이후 시소게임이 펼쳐지면서 현대모비스의 베테랑들이 다시 한번 분전했다. 기승호는 탐슨과 줄다리기를 펼쳤고, 이현민은 투지로 이대헌으로부터 공격권을 빼앗았다. 함지훈도 득점과 함께 탐슨의 슛을 막아내는 등 공수에서 힘을 실었다. 

 

48-48로 막을 올린 4쿼터. 여전히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았고, 김민구는 날아올랐다. 

 

기승호가 골 밑에서 4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고, 이현민은 간트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52-52, 팽팽한 긴장감은 한순간에 깨졌다. 김민구가 정영삼의 U파울을 유도, 이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가져온 공격권에서는 이현민이 탑에서 외곽슛을 시도했다. 들어가지 않겠다는 걸 직감한 이현민은 슛 시도 직후 골 밑으로 달려가 공격을 마무리했다. 

 

56-52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망설임 없이 달아났다. 기승호와 이현민이 리바운드와 볼 운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59-55로 전자랜드가 추격하는 순간엔 김민구가 또다시 귀중한 자유투 2구를 림에 꽂았다. 연이어 이현민의 패스를 받아 외곽포를 발사했다. 1분여 후 이현민이 다시 어시스트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김민구가 이 경기 네 번째 3점슛을 터뜨렸다. 

 

4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 68-58,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분위기는 현대모비스 쪽으로 넘어갔다. 현대모비스는 계속해서 달렸다. 김민구는 간트와 함께 속공에 성공,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끌어냈다. 장재석까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 40여 초를 남기고 77-62, 사실상 현대모비스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김민구는 "전자랜드가 상위권에 있는 팀인데 휴식기를 앞두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승리 소감과 함께 "전반 끝나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승인을 밝혔다. 

 

한편, 이날 승리로 시즌 8승(6패)째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2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공동 2위(SK, 전자랜드)와는 0.5경기 차, 단독 1위 전주 KCC는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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