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발목 '삐끗'..방치하면 불안전증·관절염 부른다
[서울경제] 우리 몸에는 100여개의 관절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 게 발목관절이다. 아주 견고한 관절이지만 운동하다 다치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
산이나 계단에서 내려올 때, 울퉁불퉁하거나 공사 중인 길을 걷거나 뛸 때, 하이힐을 신고 걷거나 몸싸움이 심한 축구·농구 등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일이 종종 있다.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인데 발목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나 근육이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진 경우다.
발목염좌·긴장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지난해 142만여명. 남자는 50%, 여자는 40%가량이 10~20대 젊은층이다. 발목을 포함한 발 부위의 인대가 파열돼 진료를 받은 사람도 14만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당장 걷는 데 불편해도 ‘며칠 조심하면 나아지겠지’ 하며 파스만 붙이거나 뿌리고 마는 경우가 흔하다.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아물고 접질리길 반복하다 보면 ‘만성 발목(족관절) 불안정증’에 이르게 된다. 특히 바깥쪽 발목을 지지해주는 인대는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자주 삐끗하면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불안정하게 덜렁거리게 된다. 이는 발목 안쪽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긴다.
따라서 발목이 자주 접질리고 붓거나 통증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인대와 힘줄의 통증은 방치하지 말고 즉각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통증이 하루 이틀 지나 없어지더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제때 치료를 받아야 발목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목관절염 환자의 70%는 발목 골절이나 심한 발목 접질림 등 외상을 입은 적이 있다. 축구·농구 등 과격한 하체운동이나 심한 육체노동을 많이 하는 이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젊은 시절부터 발목을 자주 또는 심하게 접질린 적이 있거나 체질적으로 골관절염에 취약하다면 고위험군에 속한다. 발목관절염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관절염 진단은 체중부하 상태에서 발목을 촬영한 X레이 사진이나 환자의 발목통증 정도, 관절의 움직임, 부종 등 임상적 소견으로 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통증·염증 치료제 복용, 운동·주사치료 및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발목 안정성을 높이고 통증을 없애주는 수술(발목 바깥쪽 인대 재건술·봉합술 등)을 △한쪽 발목의 안쪽에 체중이 실리는 편심성·내반성 변형을 동반한 관절염이라면 관절 융기 윗부분을 잘랐다가 다시 붙여줘 체중 부하를 바깥쪽으로 분산시켜 주는 수술(과상부절골술)을 한다.
젊은 환자는 활동량이 많은데다 관절을 오래 사용해야 하므로 탄탄한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발목관절고정술을 주로 시행한다. 관절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발목을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두 발로 보행하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통증 없는 발목관절은 필수다.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직립이나 보행, 달리기가 불가능하다면 일상생활·업무는 물론 스포츠 등 취미활동의 제약으로 좌절감·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통증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야 발목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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