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 성공

신기림 기자 2020. 11. 20. 1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대열에 합류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이 유로화로 표시된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넘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 속에서 그나마 중국 금리가 높은 점도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로 표시 5년 만기 7.5억 어치..응찰률 4배 넘어
지난 9월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연합(EU)와 중국 정상회담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대열에 합류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이 유로화로 표시된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

5년 만기로 발행한 7억5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는 금리가 -0.15%로, 현지 기준물 금리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유럽에서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독일 국채 5년물 금리는 전날 -0.74%를 기록했다. 다만, 나머지 10년과 1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18%와 0.664%로 발행됐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 중국 국채를 매입했다는 얘기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수요가 강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넘치는 마이너스 금리 국채 속에서 그나마 중국 금리가 높은 점도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번 중국의 국채발행 규모는 40억유로였는데 응찰액이 180억유로에 달해 중국 국채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여줬다. 도이체방크의 사무엘 피쳐 중국 채권자본시장 본부장은 WSJ에 "투자자들이 중국에 더 많이 노출되고 싶어 한다"며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탈출하며 경제가 강하게 회복중"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너저들이 웃돈까지 주면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든든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위기에 ECB는 채권을 끌어 모아 매입하고 있고, 펀드매니저들은 시세 차익을 보고 ECB에게 팔아 넘길 수 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몰려 채권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내리는 식이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이면, 발행시장에서 그만큼 웃돈을 주고 채권을 사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채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 유통시장에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약정금리가 마이너스라도 국채는 안전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유통시장에서 공정가격에 팔아 빨리 현금화할 수 있다.

중국은 달러 대신 유럽시장에 국채를 팔아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애버딘스탠다드투자의 제임스 애데이 투자매니저는 "중국은 미국과 미 달러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CE-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세계채권시장 벤치마크 지수에 따르면 전세계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 규모는 16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