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ACL..K리그1 자존심이 달렸다
[스포츠경향]
코로나19로 반 년 넘게 멈췄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다시 재개된다. K리그1을 대표해 ACL에 참가하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4개팀은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 정상를 향해 도전장을 내민다.
올해 ACL은 K리그1의 자존심이 걸렸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리그1은 역대 ACL에서 최다인 5차례나 우승팀을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중동과 중국, 일본에 밀리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우승은커녕 8강에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해도 이런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K리그1이 아시아 최고라는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
올해 ACL 성적은 단순히 자존심을 떠나 K리그1에 배정하는 본선 티켓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올해까지 K리그1의 ACL 본선 티켓은 3.5장이다. K리그1 1~2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은 본선으로 직행하고, 3위는 ACL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본선 직행 티켓이 2장으로 줄어든다. K리그1이 아시아축구연맹(AFC) 동아시아지역 클럽 랭킹에서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탓이다.
AFC는 46개 회원국의 4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이 랭킹을 매기는데, 2019년부터는 클럽 성적이 100% 반영되고 있다. K리그1이 올해 ACL 티켓을 원래 수준으로 되찾고 싶다면 J리그보다는 나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K리그1을 대표해 ACL에 참가하는 팀들도 이 부분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창단 첫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내친 김에 2016년에 이어 3번째 ACL을 노리고 있고, 울산은 ACL 만큼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트레블(3관왕)이 욕심난다”고 말했고, 김도훈 울산 감독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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