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솔솔라라솔' 권은빈 꼭 필요했나? 당황스런 궤도이탈[TV와치]

박아름 2020. 11. 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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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솔솔라라솔'이 종영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 11월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연출 김민경/극본 오지영) 방송된 14회에서는 위기를 극복한 뒤 또 다시 이별을 맞이하는 구라라(고아라 분)와 선우준(이재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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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도도솔솔라라솔'이 종영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지난 11월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연출 김민경/극본 오지영) 방송된 14회에서는 위기를 극복한 뒤 또 다시 이별을 맞이하는 구라라(고아라 분)와 선우준(이재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한 차례 이별이 선우준의 정체 발각 후 부모에 의한 강제이별이었다면, 이번 이별은 선우준이 직접 모질게 이별 선언까지 하는 '찐 이별'로 보인다. 이에 종영을 단 2회 남겨두고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는 11월26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도도솔솔라라솔'은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상큼 발랄하면서도 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 방영 내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드라마다. 장르가 로코임에도 불구, 자극적인 요소 없이 소소하면서도 근래 보기 드문 따뜻한 드라마라 불렸다.

하지만 새 인물이 투입되면서부터 갑작스레 경로를 이탈해버리는 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선우준 고등학교 동창 정가영(권은빈 분)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날 웃음을 담당했던 진숙경(예지원 분) 진하영(신은수 분) 모녀가 보여준 감동적인 사랑의 여운도 잊어버릴 정도.

정가영은 난데없이 극에 등장, 선우준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수면제 성분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해 납치까지 했다. 이후 선우준은 180도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선우준은 갑자기 구라라와의 약속을 펑크내고 연락마저 뚝 끊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우리 헤어지자"며 이별을 선언하기도. 이 대목에서 정가영이 고작 20살이라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 충분했고, 정가영은 선우준이 걱정돼 찾아온 구라라에게 당돌한 멘트들을 날리며 기존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봐왔던 악녀 본색을 드러냈다.

이에 엔딩까지 2회 남겨두고 진부해진 ‘도도솔솔라라솔’. 물론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구라라와의 이별에 남몰래 힘들어하는 선우준의 모습이 포착돼 그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사실이 암시됐지만, 종영을 앞두고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극적 장치로 꼭 이같은 설정을 써야 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전후 사정이 있었을지라도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개가 필요했다. 그동안 라라랜드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발랄한 이야기를 남다른 방식으로 펼쳐왔던 '도도솔솔라라솔'이기에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종영을 앞두고 갑자기 스토리는 산으로 가고,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진부해졌다. 시청률이 다소 부진할지라도 늘 그랬던 것처럼 아름답게 '도도솔솔라라솔' 만의 길을 가는 것이 더 '도도솔솔라라솔'다웠을 터. '도도솔솔라라솔'은 잘 차려진 음식에 안 뿌려도 되는 MSG를 투척해버렸다.

한편 이날 방송된 1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3.1%, 3.8%를 기록했다. 지난 12회 방송 당시 4.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막판 스퍼트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도도솔솔라라솔'이 남은 2회에서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 애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특유의 맛을 살려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몬스터유니온 제공, KBS 2TV '도도솔솔라라솔'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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