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홍석, "기본부터 해야 화려해질 수 있다"

손동환 2020. 11.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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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걸 해야 화려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부산 kt는 지난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88-8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했다. 7승 9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kt 허훈(180cm, G)과 DB 허웅(185cm, G). 형제 대결로 주목 받았다. 2019년 2월 28일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이뤄진 대결. 많은 시선이 허웅과 허훈에게 향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눈을 사로잡은 이는 따로 있었다. 양홍석(195cm, F)이다. 양홍석은 시작부터 DB를 맹폭했다. 왼쪽 코너에서의 3점슛을 성공하며 파울 자유투를 동시에 얻더니,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의 합작 플레이로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브라운과 또 한 번 뛰어난 호흡으로 골밑 득점을 적립했고, 1쿼터 종료 1.9초 전에는 볼 없는 움직임으로 배강률(198cm, F)에게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양홍석은 1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고, 1쿼터 야투 성공률(2점 : 2/2, 3점 : 1/1)과 1쿼터 자유투 성공률(3/3) 모두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홍석은 1쿼터만큼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참가와 볼 없는 움직임 등 활동량과 궂은 일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허훈이나 브라운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3쿼터 중반에는 자신보다 키도 크고 점프력도 좋은 타이릭 존스(206cm, F)와 끝까지 리바운드를 경쟁했다. 비록 DB의 공격권이 선언됐지만, 서동철 kt 감독은 양홍석에게 박수를 보냈다. 양홍석의 집념을 높이 평가한 것.

양홍석은 계속 리바운드에 집념을 보였다. 동료인 브라운과 리바운드를 다투다가 공격권을 DB로 넘겨줄 정도였다. 그러다가 3쿼터 종료 4분 47초 전에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팁인으로 61-52를 만들었다. DB의 타임 아웃도 이끌었다.

브라운과 김현민(198cm, F)이 5반칙으로 물러났을 때, 양홍석은 스크리너로서 헌신했다. 볼 핸들러인 허훈(180cm, G)의 길목을 터줬고, 길목을 튼 허훈은 김종범(190cm, F)의 3점슛을 도왔다. 88-81을 만드는 득점. 양홍석의 헌신이 팀의 쐐기포를 만든 셈이다.

양홍석은 이날 33분 12초 동안 15점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양 팀 선수 통틀어 전체 2위였다. 그리고 타이릭 존스(12개)와 브랜든 브라운(8개) 다음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양홍석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고, 나 또한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했다. 다만, 4쿼터에 수비 리바운드를 너무 놓친 게 아쉬웠다”며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양홍석은 공격 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언제든 화려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화려한 것보다 기본적인 걸 먼저 해야 한다. 그걸 할 줄 알면, 나중에 더 화려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kt는 외국 선수 문제로 고생했다. 브랜든 브라운이 존 이그부누(208cm, C) 대신 빨리 적응해야 했고, 마커스 데릭슨(200cm, F)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현민이나 김민욱(205cm, C), 박준영(195cm, F) 등 국내 4번 자원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짐은 양홍석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양홍석은 그 짐을 들려고 했다. 즐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왜 해야 하는지는 알았다. 리바운드 하나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것 같았다. 양홍석은 그렇게 궂은 일의 중요성을 알아가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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