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미래' 17세 여고생 박혜정..279kg 압도적 기록
[앵커]
우리나라 역도 꿈나무 17살 박혜정이 전국 유소년역도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고교 첫 대회에서는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최하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원판을 한참 갈아 끼운 뒤에야 경기장에 들어선 박혜정이 우렁차게 도전을 시작합니다.
재빠르게 일어나 숨을 고르고 흔들림 없이 들어 올립니다.
지난달 세운 신기록에서 3㎏ 늘린 두 번째 시도는 아쉽게 놓쳤지만 우승은 박혜정입니다.
인상과 용상을 더해 279㎏, 2위와의 차이는 무려 34㎏입니다.
박혜정은 지난 7월, 고교 첫 대회에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운 뒤 한 달마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코로나로 운동할 곳이 없어 친구들과 산을 오르며 겨우 체력을 다진 올해 대회마다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과 경쟁했습니다.
4년 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역도.
[박혜정/안산공고 : 장미란 선수 시합을 보고, 제가 그 상황에 있는 듯 생생한 기분이 많이 들어서 이 길이 나한테 맞겠구나…]
30인치가 넘는 허벅지가 뿜어내는 힘, 유연성도 좋아 남들보다 덜 다치고 근육은 더 효율적으로 씁니다.
조금씩 기록에 다가가더니 장미란의 고등부 최고 기록을 두 살 어린 나이에 넘어서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은퇴 후 미국 유학 중인 장미란도 직접 만나 따뜻한 응원을 건넸습니다.
[박혜정/안산공고 : 제가 은퇴 후에 '제2의 박혜정'이라고 나오는 아이한테 얘기해 줄 수 있을 거 같은…]
'제2의 장미란'이란 말이 가슴에 와닿지만, 가장 좋은 건 '제1의 박혜정'이 되는 거라며 역기가 미끄러지지 않게 바르는 흰 가루 때문에 갈라지고 터진 손으로 오늘(20일)도 경기에 나섭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단계 격상 첫날…클럽·술집 앞은 북적, '밀집 흡연'도
- 전세 '긴급처방'…내년 상반기까지 4만9천가구 우선 푼다
- 무착륙 해외여행·면세쇼핑 허용…항공업계 숨통 트일까
- 113년 만의 '11월 폭우'…고립된 차량서 아버지·아들 구조
- [원보가중계] '노무현 국제공항'?…안철수-조국 '설전'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