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정말 반가운 경남 FC의 새로운 시도

박공원 2020. 11. 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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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가 최근 굉자잏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이 전액 출자해 경남 FC 유소년 재단을 만든 것이다.

경남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재단은 구단 유소년 팀 운영은 물론 경남 도내 유소년 축구 사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다.

프로축구 선수가 된 선수들은 훗날 스타로 크게 성장할 경우 이적료 수익 등을 통해 팀 재정에 큰 보탬이 되며, 프로축구 선수가 되지 못한 아이들 역시 팬 베이스로 자리매김해 구단을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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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원의 축구 현장] 정말 반가운 경남 FC의 새로운 시도



(베스트 일레븐)

박공원의 축구 현장

경남 FC가 최근 굉자잏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이 전액 출자해 경남 FC 유소년 재단을 만든 것이다. 경남이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재단은 구단 유소년 팀 운영은 물론 경남 도내 유소년 축구 사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다. 영리 법인 구단이 내부에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모델이 한국에서는 처음이기도 하거니와, 해외에서 제법 성공을 거둔 이런 모델이 드디어 한국에도 도입되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가웠다.

개인적으로는 경남에 몸담은 적이 있기에 그들의 발전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늘 관심이 많다. 두 차례 강등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우수한 스카우트 시스템을 통해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제법 결과를 낸 팀이라는 점에서 K리그에서 주목할 만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유소년 재단 역시 새로운 방식의 성공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영리 법인인 구단이 비영리 법인을 만들어 저변을 넓히는 방식은, 사실 해외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일본 J리그에 속한 쇼난 벨마레가 이 시스템으로 크게 성공을 봤다. 보통 영리 법인인 구단은 U-18팀 혹은 성인 클럽을 주로 도맡으며, 비영리 법인은 U-15팀 이하 연령대 팀을 맡는다. 언급한 쇼난 벨마레의 케이스를 좀 더 설명하자면 축구뿐만 아니라 수영, 농구, 철인 3종 경기 등 다른 종목까지 아우르며 지역 스포츠 육성 메카로 자리하고 있다.

쇼난 벨마레는 이 모델을 통해 한때 방만한 경영으로 문을 닫을 뻔한 클럽을 극적으로 회생시켰다. 한 지역 내의 축구, 그리고 스포츠를 키운다는 인식을 지역민들에게 심어주어 클럽의 지역 대표성을 확고하게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의 흥행은 이러한 연고 의식을 얼마나 팬들에게 잘 심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데, 사람들의 눈에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아우르려는 이러한 노력은 그러한 연고 의식 확립에 커다란 힘이 된다.

축구적 측면에서 당연히 큰 힘이 된다. 지역 내에 우수한 유망주 인재들을 다른 지역 팀에 빼앗기지 않고 품에서 키울 수 있다. 자연스레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이 그 팀에서 프로 선수가 되는 걸 꿈꾸며 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베이스는 여러 가지로 큰 힘이 된다. 프로축구 선수가 된 선수들은 훗날 스타로 크게 성장할 경우 이적료 수익 등을 통해 팀 재정에 큰 보탬이 되며, 프로축구 선수가 되지 못한 아이들 역시 팬 베이스로 자리매김해 구단을 열렬히 응원한다. 장기적 측면에서 전력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경남이 이런 모델을 받아들인 건 그래서 참으로 현명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사업이 단기적으로 볼 때는 크게 도드라지는 면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지금 뿌리는 밀알이 10년, 15년 후에는 커다란 결실이 되어 경남에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할 것이다. 시도 자체가 훌륭하고, 그래서 부디 성공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다른 팀들도 이를 배울 수 있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서울 이랜드 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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