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허훈의 패스, 형제 대결 승리의 결정적 원동력

형제 대결의 승자는 허훈(180cm, G)이었다.

부산 kt는 지난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88-8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했다. 7승 9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kt 허훈과 DB 허웅(185cm, G)의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형제가 2019년 2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에서 만났기 때문. 소속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었고, 치열하게 싸웠다. 승자는 허훈이었다.

# 동생 허훈, 결정력을 보여주다

[허훈, 19일 DB전 슈팅 차트]

[허훈, 19일 DB전 기록]
- 34분 1초, 13점(2점 : 5/11, 3점 : 1/4) 8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허훈은 kt 야전사령관이자 kt 에이스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동료를 살리는 것과 자기 공격을 보는 것 모두 가능하다.
사실 허훈의 DB전 야투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kt가 29-25에서 35-35로 만들 때, 허훈이 드리블 점퍼와 단독 속공으로 힘을 보탰다.
또한, 허훈은 4쿼터 초반에 돌파와 스틸에 이은 속공 등으로 연속 득점을 했다. DB의 심기를 어지럽혔다. 무엇보다 kt의 달아나기(78-69 -> 82-69)에 큰 힘을 실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이 경기 종료 3분 49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고, 마커스 데릭슨(200cm, F)이 어지럼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게다가 국내 빅맨인 김현민(198cm, F)도 5반칙으로 물러났다. 여러 악재가 겹친 kt는 경기 종료 2분 53초 전 85-81로 쫓겼다.
그러나 허훈은 침착했다. 양홍석(195cm, F)과 탑에서 2대2를 실시했다. 그리고 왼쪽 코너에 있는 김종범(190cm, F)을 포착했다. 김종범에게 빠른 킥 아웃 패스. 노 마크였던 김종범은 자신 있게 던졌다. 김종범의 슛은 림을 관통했다. 남은 시간은 1분 55초, kt가 분위기를 잡았다.
kt는 그 후 끈끈한 수비와 높은 박스 아웃 집중력으로 DB의 반격을 막았다. 점수 변화 없이 경기를 끝냈다. 허훈의 승부처 패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팀의 승리를 이끄는 플레이를 했기에, 기쁨이 클 것 같았다.

# 형 허웅, 동생의 승리를 바라보다

[허웅, 19일 kt전 슈팅 차트]

[허웅, 19일 kt전 기록]
- 21분 9초, 8점(3점 : 2/5) 2리바운드 2어시스트

허웅과 허훈이 수비에서 만날 일은 없을 듯했다. 포지션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았다. DB가 지역방어를 설 때, 허웅이 허훈을 막는 일이 생겼다. 하지만 1대1이 아니었기에 로테이션도 신경 써야 했고, 허웅은 경기 초반 허훈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수비수인 허훈 앞에서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했고, 곧바로 3점. 허웅의 슛은 림을 통과했다. 볼 없는 동작에 이은 잘라먹기로 득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허웅은 허훈만큼 많이 뛰지 않았다. DB가 많은 선수를 고루 투입하기에, 허웅이 허훈을 보는 장면이 많았다.
쉬는 만큼 힘을 내기도 했다. 3쿼터 종료 52.6초 전 62-71로 쫓아가는 3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허웅의 득점이나 패스, 활발한 움직임이 그 후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허훈의 승부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그 속에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허훈과 1대1에서의 패배가 아닌, 팀 대 팀으로서의 패배 말이다.

사진 및 슈팅 차트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