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300~500만원..한국실업테니스 열악한 현실[SS취재석]

김경무 2020. 11.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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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우승상금이 500만원인데, 너무 적지 않나요. 저 선수시절(1980년대)엔 우승하면 1000만원이 넘는 승용차까지 받았는데."

지난 18일 제3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의정부시 호원실내테니스장.

한국실업테니스 현실은, 과거 테니스가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한국실업테니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픈대회는 우승상금이 500만원이지만, 실업연맹전은 더 열악해 300만원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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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의정부시 호원동 호원실내테니스장. 선수들이 심판도 없이 자체적으로 남자단식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경무 전문기자
[의정부=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선수들 우승상금이 500만원인데, 너무 적지 않나요. 저 선수시절(1980년대)엔 우승하면 1000만원이 넘는 승용차까지 받았는데….”

지난 18일 제3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의정부시 호원실내테니스장. 남녀단체전 시상식 뒤 만난 왕년 스타플레이어 출신 유진선(58) 의정부시청 남자테니스팀 감독은 상금 얘기를 꺼내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1회전에서 지더라도 교통비 정도는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국실업테니스 현실은, 과거 테니스가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물론 이미 오래된 일이다. 메인스폰서를 구하기 힘들고, 어렵게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대회를 꾸려나간다. 단식의 경우 보통 64강전부터 치르는데, 6번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체력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노력에 비해 받는 상금은 너무 적다고 할 수 있다.

한국실업테니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픈대회는 우승상금이 500만원이지만, 실업연맹전은 더 열악해 300만원으로 떨어진다. 실업팀의 한 감독은 “상금을 못받는 종목에 비하면 너무 적은 것은 아닌데, 적긴 적다. 지금 받는 금액은 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이다. 적어도 1000만원은 돼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실업테니스 선수들과 실업대회가 대중적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노력에 비해 주어지는 보상은 너무 적기에 개선이 필요하다. 전무와 경기이사 등을 맡아 한국실업테니스연맹을 이끌어가는 실업팀 감독들은 이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몇년 전 실업대회를 치르면서 뙤약볕 아래서 선심조차 없어 선수들이 공을 일일이 주워가며 대회를 치르느라 이중고를 겪는 일까지 벌어졌고, 그런 사정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현실안주에 빠져 있는 한국실업테니스의 현실이 안타깝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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