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승까지 무조건 간다는 생각" 4년만에 전북과 ACL에 도전하는 김보경 [ACL]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1.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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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북 현대 김보경(가운데)이 지난 18일 카타르 도하의 알 에르살 피치1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2016년 우승 후 4년만에 다시 전북 현대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하게 된 김보경(31)은 올해 마지막 남은 퍼즐을 채워 트레블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김보경은 지난 15일 새벽 동료들과 함께 ACL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김보경은 출국을 몇 시간 앞두고 기자와 통화에서 “원래대로라면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시기이긴 한데 ACL 때문에 반납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더블을 달성해서 그런지 ACL을 앞두고도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더 채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뛰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맹활약했던 김보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했다. 2017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입는 녹색 유니폼이었다.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 활약하다 2016년 전북으로 이적해 그 해 전북의 ACL 우승을 함께 했던 김보경은 정확히 4년만에 다시 전북과 ACL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김보경은 “올해 전북에 와서 생활을 해보니 예전에 있을 때와는 선수 구성 등 많은 면에서 달랐던 부분이 있었다.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우려는 우려일 뿐이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ACL은 홈&어웨이로 진행됐던 그 동안의 방식과는 달리, 코로나19 때문에 카타르 도하에 모든 팀들이 모여 ‘버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ACL 판도를 좌우 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그 동안에는 원정을 가면 무난하게 승점 1점을 따고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전략을 썼는데, 우리한테는 이런 전략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황은 선수들 모두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작용할지는 솔직히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트레블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현재 전북이 처한 상황은 쉽지 않다. 주전 오른쪽 풀백 이용과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낙마했으며, 대표팀에 뽑혀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던 손준호와 이주용은 현지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관계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끝내 카타르로 오지 않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로 출발한 것도 좋은 일은 아니다. 전북이 속한 H조에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상하이 상강(중국) 같은 강호들도 포진돼 있다.

김보경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자신감을 잃을 이유는 없다는게 김보경의 생각이다. 김보경은 “이번 시즌 리그만 봐도 그렇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그 뒤에 좋은 선수들이 백업을 완벽하게 해주면서 버텼다. 이 고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우리는 리그 때 해왔던 부분들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ACL은 K리그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올해까지 유지한 본선 티켓 3장, 플레이오프 티켓 1장의 ‘3+1’ 방식이, K리그 클럽 랭킹 하락으로 다음 시즌부터는 본선 티켓 2장,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의 ‘2+2’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K리그1의 4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경은 “ACL은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나오는 대회다. 전북도, 울산도, 서울도, 수원도 그 동안 ACL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꾸준히 내왔다”며 “사실 어떤 면에서는 외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막대한 투자를 한 팀들의 전력이 크게 올라왔다. 선수들이 기량적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리그나 구단에서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어찌됐든 김보경은 차분한 마음으로 ACL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오는 22일 상하이 상강전을 시작으로 ACL 조별리그의 남은 일정을 시작한다. 김보경은 “우리는 결승까지 무조건 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환경이 새롭긴 해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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