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다른 출발..다시 뛰는 WKBL, 해설위원들에게 물었다 [여자농구 재개]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1.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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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WKBL 제공


오는 22일 부천 하나원큐와 청주 KB스타즈의 대결을 시작으로 3주간 휴식기를 보냈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다시 시작된다. 시즌 전 예상을 비웃는 충격적인 스타트로 시즌을 시작한 여자프로농구는 이제 단 한 번의 휴식기 없이 시즌 종료까지 처절한 4강 싸움을 펼친다. 과연 휴식기 이후 여자프로농구의 판도는 어떻게 될까. 3명의 해설위원에게 전망을 물었다.

■1라운드 판도는 모두가 예상 밖

당초 압도적인 ‘1강’으로 꼽혔던 KB가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와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인천 신한은행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 KB와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해설위원들 역시 신한은행의 분전을 예상 밖이라고 평가한다.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와 박신자컵, 3X3 트리플잼 해설을 맡고 있는 정진경 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4강권을 KB, 아산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 하나원큐로 봤는데 1라운드에서 신한은행이 예상을 깨고 위로 올라갔다”며 “아직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휴식기 때문에 당분간 이 포지션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신한은행은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많은 활약을 해줬다. 김단비가 팀에서 존재감이 많은데, 뒷받침해주는 선수들이 많다는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4강권으로 꼽혔던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의 부진 또한 예상 밖이었다는 평가였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생명과 하나원큐 모두 잘 될 것이라고 봤는데, 삼성생명은 김한별이나 배혜윤의 위력이 예상보다 약했고 하나원큐는 보강한 센터진의 노련미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데다 강이슬이 어깨 부상으로 주춤한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워드 : 우리은행 ‘부상자 복귀’, BNK ‘높이’, KB ‘외곽’

해설위원들은 주로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 KB를 두고 공통적인 키워드를 내놨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부상으로 빠졌던 최은실과 박혜진의 복귀가 화두였다. 정 위원은 “우리은행이 1라운드에서 성적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두 선수가 돌아오면 다시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 역시 “최은실이 곧 복귀하는데, 김정은이 박혜진의 공백 속에서 과부하가 많이 걸렸을 것이다. 박혜진도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잡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BNK의 경우 고질적 약점인 높이를 주목했다. 김 위원은 “센터진에 약점이 있는 팀인만큼 리바운드 고민이 많다. 사실상 유일한 센터 자원인 진안의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달 초 트레이드를 통해 건너온 이주영이 리바운드에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도 “BNK가 선전을 펼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좀 더 롱런하려면 진안이 파울 관리를 좀 더 잘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연패 후 4연승을 질주하며 본연의 모습을 찾은 KB는 외곽에서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은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것이 바로 KB의 색깔이다. 외곽슛이 터져야 박지수를 더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박지수의 위력도 대단했지만, 역시 강아정이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며 잘 움직여준 덕도 크다. KB를 상대하는 팀들이 껄끄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 위원은 “박지수는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이에 박지수를 백업할 수 있는 김민정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다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목할 선수는 ‘만장일치’ 김소니아

해설위원 3명 모두 재개되는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로 우리은행의 김소니아를 꼽았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게 되면서 높이에 큰 약점을 가진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의 활약으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었다. 김소니아는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3.4점·10.8리바운드·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위원은 “박혜진과 최은실이 복귀하면 역할 분담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1라운드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도 “사실 박지수가 월등하게 잘하긴 했지만, 박지수는 항상 사람들이 갖는 기대치가 있다. 김소니아는 많이 기대를 안했음에도 예상 밖으로 활약해줬다”고 호평했다. 손 위원은 “팬들한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플레이가 역동적이고 활발하다. 이런 선수가 우리 여자프로농구에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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