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유통가, 생존 걸고 싹 바꾼다

함지현 2020. 11.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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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만 5000명.

지난 10월 한달간 줄어든 도소매업·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다.

유통업으로 볼 수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은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 증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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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 수 38만3000명 줄어
분야·형식 가리지 않고 변화..상식 넘어선 '결합' 주목
위기를 기회로 만들거나 고정관념 깨 '윈윈' 노려
일각에서 준비 없는 섣부른 판단은 '독' 조언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41만 5000명. 지난 10월 한달간 줄어든 도소매업·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다. 유통업으로 볼 수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은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 증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K뷰티의 자존심 아모레퍼시픽도 칼바람을 피하긴 어려웠다. 아모레퍼시픽은 15년, 20년 차 이상 근속 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하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발 난관이 닥쳤을 때도 없었던 일이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면세 업무를 담당하는 ‘미엘’ 사업부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위로금 1억원을 줄 테니 회사를 나가달라 청하기도 했다.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는 85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82보다는 개선됐지만 뚜렷한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 호전, 미달이면 경기 악화 전망을 나타낸다.

그야말로 끝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이다.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존과는 180도 다른 ‘파격’을 선택하게 됐다. 유통가에서 찾은 해법은 상식을 넘어선 ‘결합’이다. 영역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격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손을 잡는다. 이를 통해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업체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마존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11번가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판을 크게 흔들 수 있는 키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파격’ 카드를 쓰기도 한다. 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업계 1위지만 확장성을 고민해온 GS리테일은 성장에 정체를 겪고 있는 GS홈쇼핑의 온라인 역량을 이식해 ‘초대형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와 CJ의 제휴도 고정관념을 깬 사례로 평가된다. 쇼핑 강화에 나선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이(e)풀필먼트 등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배송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J 역시 안정적 물류 확보는 물론, 콘텐츠 활용까지 가능해져 ‘윈윈’(win-win)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돼온 산업 간 융합이 코로나로 인해 빨라졌다고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허물거나 영역을 가리지 않는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에도 혁신에 나섰다가 준비 부족으로 실패로 끝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다양한 전문점 사업을 펼치며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잘못된 시장 판단 등으로 고전하며 사업 철수를 결정해야만 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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