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바다' 이야기..10살짜리 키만큼 펼쳐지네

허윤희 2020. 11.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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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의 바다' 사막이 펼쳐진다.

똥을 모래 언덕 위로 끙끙대며 밀어올리는 쇠똥구리, 땅속에 복잡한 미로를 만드는 사막 개미, 사막길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도마뱀, 몸에 물을 저장하는 낙타가 이곳에 살고 있다.

양탄자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알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사막길이 있고 풀과 꽃, 쇠똥구리, 쥐, 개미, 낙타 등 생명체의 그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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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사는 생명 이야기 담은 손소영 작가의 첫 그림책
모든 페이지가 연결돼 길게 펼쳐볼 수 있는 '아코디언 북'

사막여행손소영 글·그림/고래뱃속·1만6500원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의 바다’ 사막이 펼쳐진다. 똥을 모래 언덕 위로 끙끙대며 밀어올리는 쇠똥구리, 땅속에 복잡한 미로를 만드는 사막 개미, 사막길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는 도마뱀, 몸에 물을 저장하는 낙타가 이곳에 살고 있다. 메마른 땅에 가끔 빗방울이 ‘툭, 툭, 툭’ 떨어지면 마른 풀이 깨어난다. 그들은 비를 머금고 싹을 틔운다. 밤에는 별들이 고단한 하루를 보낸 생명에게 바치는 자장가를 들려준다. “나는 사막의 배. 사나운 모래의 바다를 건너요.”

<사막여행>은 낙타, 부활초, 사막 개미, 사막 여우 등 사막에 사는 생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아이들 마음이 궁금해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가, 웃기고 울리고 토닥이고 보듬어 주는 그림책 매력에 푹 빠졌다”는 손소영 작가가 펴낸 첫 책이다. 이 작품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0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에 선정됐다.  

고래뱃속 제공

손 작가는 “사막에 관한 다큐멘터리, 자료 등을 찾아보며 이 책의 이야기 뼈대를” 만들었다. “삭막하고 쓸쓸하기만 할 것 같은 사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도 꿈틀대는 여러 생물체가 있고, 그들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다.”

책을 펼치면 모래 언덕을 덮은 화려한 양탄자가 나온다. 양탄자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알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사막길이 있고 풀과 꽃, 쇠똥구리, 쥐, 개미, 낙타 등 생명체의 그림이 담겨 있다. 그들이 척박한 사막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각기 다른 종들이 어떻게 어울려 사는지 보여준다. 마치 ‘사막 생태계’를 그림책에 담은 듯하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바다. 텅 비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사막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 꿈결에 소곤소곤 들려오는 소리가 있어요. 바위 위에, 모래 속에 소중히 간직된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 소리예요.”

<사막여행>은 모든 페이지가 붙어 있다. 아코디언처럼 펼쳐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 쫙 펼치면 길이가 1.4m에 이른다. 앞과 뒤 양쪽으로 볼 수 있고 병풍처럼 세워두고 그림만 감상할 수도 있다. 특이한 모양이라 책을 갖고 놀기에도 제격이다. 4살 이상.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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