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터질 때까지 뭉쳐놓는 생명력..전명자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늘에 걸린 게 둘이다.
꿈틀거리는 금빛을 내뿜는 둥그런 것, 태양과 해바라기다.
감히 태양과 맞먹는 광휘를 옮긴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2020)은 그 일부일 뿐이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개인전 '태양의 황금빛 해바라기들'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로라 작가' 펼친 강렬한 해바라기 향연
대자연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유희로 뻗쳐
잃어버린 현실 복원·극대화한 유토피아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에 걸린 게 둘이다. 꿈틀거리는 금빛을 내뿜는 둥그런 것, 태양과 해바라기다. 세상을 덮을 크기, 세상을 태울 강도, 세상을 물들일 색, 둘은 빼놓은 듯 닮았다. ‘세상에 둘도 없는’이란 말은 이들로 인해 빛을 잃는다. 세상에는 둘이 있다.
‘오로라 작가’ 전명자(78)가 ‘해바라기’로 귀환했다. 우주에서 땅으로 눈높이를 낮췄을 뿐 그이의 붓끝은 여전히 하늘을 향한다. 작가는 대자연의 에너지를 자신만의 유희로 뻗쳐내왔다. 집이 있고, 꽃이 있고, 사람이 있어도, 마치 이 땅이 아닌 듯한 초현실적인 유토피아를 펼쳐놓는 거다.
이국적인 풍광이 분위기를 돋우는데. 오로라를 찾아선 노르웨이·아이슬란드의 밤을 헤맸고 해바라기를 찾아선 이탈리아·프랑스의 낮을 떠돌았단다. 반세기를 넘긴 화업은 그 여정이 절반이었다.
터질 때까지 뭉쳐 놓는 생명력은 작가의 무기. 감히 태양과 맞먹는 광휘를 옮긴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2020)은 그 일부일 뿐이다. 누구에겐 유토피아가 아픈 현실을 피해 간 도피처라지만 작가에겐 아닌 모양이다. 잃어버린 현실을 복원해 극대화한 공간이라니. 그 어려운 일을 예술이 한다고 했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여는 개인전 ‘태양의 황금빛 해바라기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00×100㎝. 작가 소장. 선화랑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국민성금 쌈짓돈 삼으려는 정부…정치 중립성도 `흔들`
- [단독]한화생명, 전속설계사 분사 추진…개발-판매 첫 이원화 시도
- `법 개정 강행 vs 좌시 않을 것`…공수처장 무산 후폭풍에 정국 급랭
- 혼돈의 美 …"병원에 '시신 구덩이' 병실 운영"
- 호텔 고친 임대주택 대책에 野 융단폭격…“땜질식 처방 언제까지”
- "6살 슈퍼히어로, 이틀 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엄마의 절규
- 라연은 되고 무궁화는 안 되고…호텔가, 미쉐린 ★에 '희비교차'
- 박훈 "김봉현 문자 받은 측근, '윤석열 장모 통장관리인' 지목"
- 대동맥, 시작 시점 확장되면 다른 부위보다 더 위험하다
-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 부인…前아레나 MD "유인석의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