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김장 풍경도 바꿔 놓을 코로나 '사랑 나누기' 행사는 계속돼야

남상훈 2020. 11. 19. 23: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덧 입동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영하의 기온을 넘나드는 찬바람이 나니 절정을 자랑하던 단풍도 낙엽이 되어 뒹구는 계절이 왔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조차 객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김장하자고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이렇듯 코로나는 김장철 풍경마저도 바꿔 놓을 듯하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입동도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영하의 기온을 넘나드는 찬바람이 나니 절정을 자랑하던 단풍도 낙엽이 되어 뒹구는 계절이 왔다. 겨울이 다가오면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월동준비를 위한 매우 중요한 행사가 남아 있다. 바로 김장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조차 객지에 사는 자녀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께 김장하자고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출가한 자식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은 농촌에서 이웃끼리 돌아가면서 김장을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왁자지껄하게 동네 잔치하듯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듯 코로나는 김장철 풍경마저도 바꿔 놓을 듯하다. 과거 시골에서 김장할 때 빠지지 않았던 것이 돼지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아서 막 담근 김치에 돌돌 말아 먹는 재미였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보기도 쉽지 않게 생겼다. 코로나의 여파로 어디에서든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예전과 같이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역병의 창궐로 고립과 소외를 비롯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신선하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 농산물로 만든 김장을 함께 나눠 지친 심신을 달래어 이웃사랑을 실천해 보자.

송남근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