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회고록 "조국은 입 큰 개구리, 윤석열은 법대로 검사"

2020. 11. 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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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서 조국과 윤석열과의 기억 담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쓴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에서 서울법대 동문인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대로 하는 ‘검사’였다”고 회고한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입 큰 개구리란 별명을 가진 싱거운 남학생이었다”고 했다.

책 ‘나경원의 증언’에서 나 전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해 “같은 시기 대학을 다녔고 또 대학원을 다녔으며 또 비슷한 시기에 고시 공부를 했다”며 “내가 기억하는 선배 윤석열, 검사 윤석열은 말 그대로 ‘법대로 하는’ 검사였다”고 했다. 그가 ‘본업’상 어쩔 수 없이 ‘검사 윤석열’에 관심을 가진 건 2013년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윤 검사가 팀장으로 맡았을 때였다. 당시 당론은 ‘윤 팀장’을 비판하는 쪽이었지만, 나 전 의원은 수사팀 비판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뼛속까지 검사인 윤석열이 어쩌다 정치판 한복판에 서서 한쪽에선 영웅이 되고 반대편에선 비난과 공세에 시달리는 모습에 마음이 다소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당시에도 “기수와 관행을 논외로 하면 내심 ‘검찰총장 윤석열’이 어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반면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아니었고, 지명도에선 (같은 동기인) 원희룡에 비할 바가 못 됐다”고도 했다. “‘입 큰 개구리'란 별명을 가진 다소 천진난만한 캐릭터의 소유자였다”는 것. “학생식당에서 학우들끼리 밥을 먹는데 불쑥 나타나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다 이내 사라져서 피식하게 만드는 싱거운 남학생”이었다면서 “동기들보다 어려서인지 좋게 보면 열정 넘치고 호기심 많고 사회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조국 교수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오세훈에서 나경원으로) 수장의 성별만 바뀌었다”는 말로 공개 비판할 땐 그러나 섭섭함을 느꼈다고 했다. “조국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두 패로 갈려 대치한 것도 기가 막히지만 오랫동안 대학을 함께 다니며 그를 막연히 ‘나이스한 동기’ 정도로만 알던 사람들은 뒤늦게 드러난 그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도 썼다.

민주당 원내대표로 협상의 ‘카운터파트’였던 이인영 현 통일부 장관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고 압박하자 당시 이 원내대표는 “북한이 앞으로도 더 많은 미사일을 쏠 것이니 지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는 것이 나 전 의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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