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장관 해임까지 하던 트럼프..퇴임하면 계정 폐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열혈 트위터 이용자이자 팔로워 수가 8890만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대선 후 공식적인 자리엔 거의 나서지 않으면서도 트위터에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의 트위터는 어느 순간 경고딱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대선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내가 이겼다'고 선언하거나, 선거 부정에 대한 주장을 끊임없이 내놓아서다. 그렇다면 퇴임 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어떻게 될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더는 정책상에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자사의 정책을 위반해도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쇄하지 않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지도자들의 발언을 정확하게 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월 20일 퇴임하면 이런 특별 대우는 사라질 전망이다. 미 매체 뉴스위크는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일시적으로 혹은 영구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 버널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UEA) 로스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트위터의 정책을 어기고 있다"며 "만약 계정이 폐쇄당한다면, 그는 보수주의자들이 선호하는 SNS인 '팔러'나 자신에게 보다 동조적인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통해 SNS 플랫폼의 정책을 분석하는 계정을 운영하는 앤드류 라자르는 "만약 트럼프가 일반 사용자였다면 그의 계정은 이미 폐쇄됐을 것"이라며 "트럼프와 그의 게시글들은 미국 전체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라자르는 "아직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매달려 있다. 그가 퍼뜨리는 가짜 정보도 굳어지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사회에 미친 피해가 회복되려면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을 떠나더라도 게시글 관리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 대변인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세계 지도자들에게는 예외를 뒀던 '팩트체크'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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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