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 전셋집' 논란 커지자.. 홍익표 "언론 악의적 보도 탓"

정은나리 2020. 11. 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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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9일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악의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전세대란 대책은 향후 2년간 전국 11만4000호, 수도권 7만호, 서울 3만5000호 규모의 임대주택을 신축 매입임대, 공공 전세형 주택 등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로, 호텔 등 숙박시설 개조를 통한 2만6000가구(수도권 1만9000가구)공급도 해당 방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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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걸 대책이라고 내놓나" "홍 부총리 입주 의향 있나"
홍 "호텔이라고 찍어 말한 것 아냐..단기 추가 대책일 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부가 19일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악의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호텔을 주거용으로 바꿔 공급하는 데 대해 논란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며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근본적인 대책은 공공 임대주택을 집중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호텔이라고 딱 찍어서 말한 게 아니다”라며 “오랫동안 비어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그리고 호텔 등을 개조해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 대책과 함께 단기적으로 추가 대책을 하는 거지, 호텔을 주거용으로 공급하는 게 근본적 대책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호텔·상가·공장 등을 개조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전세대란 대책은 향후 2년간 전국 11만4000호, 수도권 7만호, 서울 3만5000호 규모의 임대주택을 신축 매입임대, 공공 전세형 주택 등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로, 호텔 등 숙박시설 개조를 통한 2만6000가구(수도권 1만9000가구)공급도 해당 방안에 포함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호텔방 논란’에 대해 “(이번 대책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2~3%밖에 안 되는 수준인데 (언론 보도에서) 이게 마치 이번 대책의 90%인 것처럼 보여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 리모델링을 통한 전세물량 공급은 유럽 등지에서 굉장히 호응도가 높다”며 “머지않아 호텔이 리모델링을 통해 저렴한 임대료의 질 좋은 1인 가구 주택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이를 두고 야권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걸 전세대란 대책이라고 내놓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설마 했는데 기어코 호텔방을 전세방으로 만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지난 7월 임대차법을 고쳐서 530만호의 거대한 민간임대시장을 망가뜨려 놓았다”며 “그런데도 이 시장을 복구할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국민 세금으로 호텔방을 포함해서 공공전세 11만4000호를 무슨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어리석은 국가가 효율적인 시장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또 정부 실패는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국민 세금 한 푼도 안 들이고 멀쩡하게 돌아가던 530만호 전·월세 시장은 대란에 빠졌는데 원래 공급하려던 공공임대를 살짝 늘려서 11만4000호를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정말 어이가 없고 분노가 치민다”고 적었다. 또 유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국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내 집 마련의 사다리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호텔방 공공전세? 이게 국민의 꿈이고 희망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후 충북 괴산군 자연드림파크를 방문해 강연하는 모습.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심과 역주행하는 부동산 악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부동산 정책을 포기하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비판했다. 호텔 개조 공공임대 공급 방안에 대해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호텔 찬스”라며 “혹세무민을 보고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호텔 전셋집에 먼저 입주할 의향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 지탄을 받은 호텔 전셋집을 숙박업소 전셋집으로 둔갑시켜 그대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호텔 전월세가 반응이 좋다며 국민 인식과는 정반대의 말까지 했다”며 “그렇다면 전셋집 때문에 애먹고 있다는 홍 부총리가 호텔 전셋집에 먼저 입주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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