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지게" 감사 중 손가락질 하며 큰소리로 막말·반말 한 김득응 충남도 의원 사과

2년 전에도 욕설로 물의.."깊이 반성. 언행 신중 기하며 타의 모범이 되겠다"

충남도의회 김득응 의원(천안1·더불어민주당)이 19일 홍성 소재 도청에서 행정사무 감사 도중 공무원에게 막말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충남도의회 김득응 의원(천안1·더불어민주당)이 행정사무 감사 도중 공무원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2018년에도 행정사무 감사 도중 욕설을 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지난 6일 농림축산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 중 충남도가 올해 처음 지급한 농·어민수당과 관련해 일처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고 상반된 답변으로 일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한때 감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답변하려는 추욱 농림축산국장에게 큰 소리로 “뭔 답변이야”라며 “듣고 싶지도 않아”라고 핀잔을 줬다. 이어 “그런 핑계 대지 마”라며 시종일관 반말로 몰아붙이는 한편 손가락질도 했다. 물건을 책상에 내던지기까지 했다.

또 국장의 답변을 돕기 위해 나선 다른 공무원에게는 “아이 건방지게, 발언권도 없으면서”라고 지적하고는 ‘앉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당시 감사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김 의원은 이 같은 언행이 고스란히 녹화됐고, 외부에도 알려졌다. 

이에 김태신 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등은 김명선 도의회 의장을 항의 방문하고, 김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홍성 소재 도청을 찾아 공식 사과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도민들께 죄송하다”며 “특히 공직자 여러분과 감사장에 있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이로 인해 도의회 행정사무 감사가 저평가되고 도민의 걱정거리가 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의회가 주민시 선정한 도민의 대표임을 항상 염두하고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을 항상 명심하며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