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신도 12년간 성폭행..목사 "축복 기도 차원"
[KBS 대구]
[앵커]
전북의 한 교회 목사가 지적장애 신도를 10년 넘게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목사는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른바 '축복 기도' 차원으로 강제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모텔촌.
이곳의 한 모텔에서 전북에 있는 목사 A 씨가 지적장애 여성 신도 B 씨를 데리고 와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최근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축복 기도'를 해주겠다며 피해자를 불러낸 뒤 강제로 성관계했다는 겁니다.
[B 씨 피해자/음성변조 : "만나서 축복 기도라고…. 안 만나면 집안에 사건 같은 거 일어나고, 사탄·마귀가 나타난다고. 땀이 뻘뻘 나서 아무한테도 얘기를 못 했어요."]
전북에 살던 B 씨는 2009년부터 대구로 거처를 옮긴 최근까지 지난 12년 동안 목사 A 씨가 지속해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심지어 임신 당시와 출산 직후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성관계를 한 건 맞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A 씨/음성변조 : "(피해자) 어머니가 딸을 잘 돌봐달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돌봐주면서 축복 기도를 해주는데. 그 축복 기도와 함께 나한테 정력이 일어난 거죠. 만약에 저쪽에서 나를 용서해주면은 3천만 원을 가지고 주고 합의를 보고 싶고."]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B 씨의 지인이 최근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B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함께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A 씨를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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