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고비' 올 시즌 '추락'이냐..시련의 현대캐피탈
새 선수들 '호흡' 시간 필요 분석
[경향신문]
남자프로배구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이 리빌딩의 험로를 지나고 있다. 최근 팀 역대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져 5연패를 기록했다.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한 최하위 한국전력과 승점(8점)이 똑같다. 승수가 1승 더 많아 현대캐피탈이 앞서 있지만 사실상 하위권 문턱에 서 있는 셈이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지난 시즌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팀이라기엔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다.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트레이드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세터 이승원(27)을 삼성화재로 보내고 세터 김형진(25)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달 신인드래프트 직전에는 센터 김재휘(27)를 KB손해보험에 주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지난 13일에도 베테랑 센터 신영석(34)과 세터 황동일(34), 군복무 중인 김지한(21)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김명관(23), 이승준(20), 내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3 대 3 트레이드를 했다. 트레이드 파트너였던 한국전력이 신진급 선수 위주의 리빌딩에 한계를 느껴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새 선수들이 합류하면 기존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을 새로 온 젊은 선수들의 적응과 교육, 시행착오를 위해 쓰고 있다. 가령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 김형진을 두고 “형진이는 현재를 보지 않는다. 경기 흐름을 읽고 상대와 부딪쳐 머리싸움을 할 수 있는 과정을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중후반의 도약을 기대하면서, 당장은 성적을 쫓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는 사이 각종 지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남자부에서 강서브가 대세지만 현대캐피탈의 서브 득점은 18일 기준 리그 최하위인 20점, 세트당 평균 0.556개에 그치고 있다. 서브 득점 1위 한국전력(50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범실(227개)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현대캐피탈은 21일 2위 KB손해보험과 일전을 벌인다. 일단은 연패 탈출이 급하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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