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을 잘 다스리는 자 '뜬다'
[경향신문]
둘 다 뜬공 타구 많은 유형 투수
고척 돔 외야 넓어 유리하지만
홈런 될 가능성도 높아 ‘승부처’
시즌 평균자책 최원준이 좋지만
홈런 억지력은 라이트가 한 수 위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어지는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는 ‘뜬공 투수’들이 선발로 나선다.
두산 선발 최원준과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 모두 땅볼 타구보다는 뜬공 타구가 많은 유형의 투수다. 외야가 잠실 다음으로 넓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분명 유리한 특성이지만, 뜬공 타구는 홈런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두산과 NC 모두 외야 수비가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효율적인 투수전이 될 수도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원준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은 0.55로 올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뜬공 아웃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숫자가 작을수록 뜬공 아웃이 많다. NC 선발 라이트도 이 비율이 0.73으로 최원준, SK 이건욱(0.57)에 이어 리그 3위다. 리그에서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 1, 3위의 선발 맞대결이다.
고척 스카이돔은 인조잔디에다 내야가 딱딱한 편이어서 땅볼 타구가 빠르게 내야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대신 땅에 닿은 공은 홈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타 억제에 효과적이다. 뜬공 투수들은 효율적으로 아웃을 잡아낼 수 있지만 자칫 홈런을 허용할 위험이 존재한다.
NC 우완 불펜 문경찬 역시 리그에서 대표적인 뜬공 투수다. 18일 2차전 9회초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뜬공으로 잡았지만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뜬공은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홈런 허용에서는 최원준의 기록이 조금 좋지 않다. 최원준은 올시즌 9이닝당 홈런이 1.10개로 홈런 억지력에서 리그 35위였다. 9이닝당 홈런을 많이 허용한 순위로 따지면 리그 8위다(1위는 롯데 서준원으로 1.34개).
라이트는 뜬공 유도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피홈런은 적었다. 라이트의 9이닝당 홈런은 0.69개로 리그 12위였다.
시즌 평균자책에서는 최원준이 3.80으로 4.86의 라이트에 앞서지만 최원준의 NC 상대 성적이 좋지 않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 11.88을 기록했다. 라이트는 두산 상대 2승1패, 4.09로 시즌 성적보다 좋았다.
사이드암스로 최원준은 투구 스타일대로 좌타자에게 조금 더 약했다. 좌타자 상대 OPS가 0.816이다. NC 박민우, 이명기,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조심해야 한다. 라이트는 빠른 슬라이더를 좌타자 몸쪽에 붙이는 방식으로 좌타자와의 승부가 잘 이뤄졌다. 다만, 라이트는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는 장면이 잦았다. 주자 없을 때 OPS는 0.657인데, 주자 있을 때 0.793으로 높아진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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