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약 부작용까지"..분통 터지는 부모들

강예슬 2020. 11.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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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간호조무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부산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20여 명이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심지어 복용한 약 탓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신생아까지 있다고 합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산모는 지난 6월 출산 뒤 부산의 한 산후조리원을 한 달 동안 이용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신생아실 간호조무사가 결핵 판정을 받자, 부산시는 갓 백일이 지난 산모의 아들의 결핵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이 산모의 아들처럼 부산시가 검사한 신생아는 280여 명에 이릅니다.

산모들은 현재까지 검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신생아 25명이 잠복결핵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잠복결핵은 당장 결핵 증상이나 감염력은 없지만, 발병 가능성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합니다.

[산후조리원 이용 A 산모/음성변조 : "(지금 음성이라도) 1년 뒤에 마음 졸이면서 기다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양성 나오면 누가 책임져요. 그 아이는 미래까지 누가 보상해줄 거예요."]

양성 판정을 받고 복용한 약에 부작용을 보이는 신생아까지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이용 B 산모/음성변조 : "약이 부작용이 심하다고 해서 안 먹이려고 했는데. 먹이는 게 맞는 거 같아서 먹이긴 먹이는데 자꾸 토하고 게워내면 또 약을 또 타서 또 먹어야 해요. 계속 울고, 아프고 이러니까."]

부모들이 더 분통 터지는 건, 산후조리원의 안일한 대응입니다.

부모들의 면담 요청마저 거부한 산후조리원 측이 일방적으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금을 제시한 겁니다.

여기다 부산시 보건당국도 결핵 역학조사나 감염 여부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날 결핵이라고 결과를 받은 그 날에는 바로 조퇴처리를 했고 해서 현재 법상으로 봐서는 딱 저희가 처벌할 수 있는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부모들은 피가래가 나오는 등 간호조무사가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분리조치를 하지 않은 산후조리원에 법적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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