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해 절반 이상 신원 확인 안 돼"..유족 참여 절실

신익환 2020. 11.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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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한 예산 8억 7천만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4·3유해 발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만큼,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3 당시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고모가 군용차에 실려간 뒤 행방불명됐다는 김정립 씨.

당시 실종된 고모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보건소를 찾아 4·3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습니다.

[김정립/채혈 참가자 : "유골이라도 찾으면 좋죠. 그래야 제 자식들도 고모가 있었구나 알잖아요. 이젠 나이도 있고 하니까 유골이라도 찾는 것 그것 밖에 없더라고요."]

4·3평화재단이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채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유해를 발굴하고도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유해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4·3 유해 405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272구에 이릅니다.

4·3 유가족 채혈은 다음 달 15일까지, 도내 11개 보건소와 보건지소, 서귀포의료원에서 채혈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유전자 감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식별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고, 채혈 대상도 6촌까지 확대됐습니다.

[김문영/서울대 법의학연구소 연구조교수 : "다른 유전자 검사 항목들이 생겼어요. 이 검사 항목들에서 나온 결과들을 종합을 해서 예전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가족의 혈연 범위도 조금 더 넓어지게 됐습니다."]

내년 2월부터 4·3 유해 발굴 사업이 재개되는 가운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4·3유가족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고진현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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