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호텔 개조형 임대 '숭인동 청년주택' 실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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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주거용으로 개조한다고 해도 혼자는 그렇다 치고 신혼부부 등 2인 이상이 아파트 등 일반 주택에서처럼 생활할 수 있을까.'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는 "호텔이나 상가를 개조하는 건 1∼2인 가구용 대책인데, 이미 서울시가 호텔을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공급해봤지만, 월세와 관리비등 부담이 작지 않고 주거 여건 등의 문제가 상당하다"며 "정부가 시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해 정책을 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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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조리시설 부족 등 불편.. 정부 '질 좋은 주택'과는 거리
정부와 서울시가 19일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방안’의 하나로 소개한 호텔과 상가, 사무실의 전월세 주거용 전환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호텔을 리모델링해 만든 임대주택의 경우 임대사업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입주자는 임차료나 거주여건 측면에서 다른 원룸 등에 비해 별다른 매력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비주택 공실 리모델링을 통한 주거용 전환’과 관련해 “저렴한 임대료로 아주 질 좋은 주택이 제공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날 그 사례로 국내 1호 호텔 개조형 임대주택인 숭인동 청년주택(영하우스)을 거론하며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영하우스에 대한 실제 반응을 보면 김 장관의 감탄사와 거리가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지하철 1호선 동묘역 인근 베니키아 호텔을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전환하고 지난 4월까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16∼22㎡(5∼7평) 200여실에 대한 입주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 마감 후 방 구조가 호텔 객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식사와 청소 대행 서비스 등 추가 부담금이 많아 입주 포기자가 속출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부동산학)는 “호텔이나 상가를 개조하는 건 1∼2인 가구용 대책인데, 이미 서울시가 호텔을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공급해봤지만, 월세와 관리비등 부담이 작지 않고 주거 여건 등의 문제가 상당하다”며 “정부가 시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해 정책을 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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