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불가피한 선택"

남정훈 2020. 11.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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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조원태 회장과 그 일가에 대한 비난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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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장에 대한 비난 잘 알아
윤리경영 감시장치 마련할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우리도 조원태 회장과 그 일가에 대한 비난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유다.

이 회장은 왜 이 시점에 국내 1, 2위 항공사의 통합이냐는 질문에 “글로벌 항공운송업이 대호황을 누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붕괴위기”라며 “각국이 모두 항공운송업에 대규모 정부지원을 하고 있다. 항공사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한 상황으로 우리 항공사도 이대로 나뉘어 가다간 공멸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적 항공사들의 통합을 통해 최대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게 최선”이라며 “대한항공 2만명, 아시아나항공 1만명, 연관 산업 수만명, 그 가족까지 치면 십수만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기에 하루빨리 정상화시키려는 긴박한 심정으로 통합작업을 도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두고 재벌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과 그 일가가 ‘땅콩회항’ 등 갑질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기에 그 비난은 더 강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에 재벌이 끼지 않은 곳이 없지 않은가”라며 “가장 큰 항공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조 회장이니 그쪽과 협상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진칼에 투입하는 8000억원으로 윤리·책임경영을 감시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경영 간섭이 아닌 단지 감시로, 산업은행 외부인사로 사외이사를 추천할 것이니 정치적 색안경으로 보진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필두로 하는 ‘3자 연합’(조 전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이 산은에 배정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현 부행장은 “산은은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해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본건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정부와 사측이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노사정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지만, 정부는 답변 시한인 오늘 오후 1시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우려했다.

남정훈·권구성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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