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주변 대규모 아파트촌?..'난개발' 논란

백미선 2020. 11. 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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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시가 장록습지가 있는 황룡강 인근 준공업지역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난개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으로는 평동산단, 뒤로는 황룡강변과 맞닿은 광주시 지죽동 일대입니다.

광주시가 오는 2026년까지 이 일대 140만㎡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자동차와 문화콘텐츠 등 지역 전략산업체를 유치하고, 아파트 등 주거시설도 넣겠다는 계획입니다.

[안주태/광주시 산단관리계장 : "시 재정으로는 불가능하니까 민간의 자금으로 하되 우리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거기에 대한 시 전략산업하고의 직주 공간으로 제안을 좀 해달라(는 취지입니다)."]

21개 택지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용지만 10곳.

도심 외곽인 황룡강변에 만 세대 안팎의 대규모 아파트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는데도 광주시의 일 처리는 어딘지 석연치 않습니다.

난개발을 막는다며 이 지역의 개발행위 허가를 제한한 시점은 지난해 9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최근 시 홈페이지에 사업자 의향서 모집 공고가 나기까지 시의회는 물론 관련 부서 대부분이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광주시의 한 고위 간부는 업무 관련성이 높은 부서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이번 일은 광주시가 비판 받을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의회도 사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무창/광주시의원 : "전략사업 육성이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아파트 개발 사업을 당장 멈추고 평동 도시개발사업 민간 사업자 공모를 재검토 해야 할 것입니다."]

대규모 택지 개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포화 상태인 아파트를 추가로 지으면 도심 공동화를 재촉할 거라는 겁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구도심 활성화를 외쳐온 민선 7기의 주택 정책과도 결이 많이 다릅니다.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 "이미 혁신도시 등의 개발을 통해서도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경험을 했거든요. 결국 기업이나 투기적 활용으로 더 될 가능성이 크죠."]

전국 최고의 아파트 도시라는 오명에도 광주 도심 곳곳에 아파트를 짓는 것도 모자라 국가습지 지정이 예정된 장록습지 인근 개발에 나선 광주시, 주민들 민원 해소용이라는 해명은 어딘지 군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김강용/영상편집:신동구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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