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보급률 113% 넘는데..태반이 "내 집 없어"
[KBS 청주]
[앵커]
충북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무주택자로 조사됐습니다.
주택 보급률이 110%를 넘지만, 내 집이 없는 가구가 상당수라는 얘긴데요.
그 실상과 원인을 구병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행정 자료로 분석한 충북지역 가구 수는 65만 5천 가구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41.5%인 27만 2천 가구가 무주택 가구로 분류됐습니다.
충북지역 주택 보급률은 113.8%로 전국 두 번째로 높아 가구 수보다 주택 수가 많았지만, 상당수가 자기 집에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주택 자산 격차와 외지인 소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충북지역 주택을 가지고 있는 38만 가구 가운데 28.5%가 다주택 소유자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5천 가구는 5채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각종 규제 속에서도 다주택자는 1년 새 5천 가구 정도 늘었고, 무주택자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개인이 소유한 주택 가운데 23% 이상이 타 시·도나, 충북지역 다른 시·군·구, 즉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달/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 "가장 큰 원인은 주택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투기' 수단화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출 규제를 하더라도 다주택자들이나 투기 세력들이 계속해서 집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북의 경우 주택의 절반 정도가 8천 7백만 원 이하로 전국 주택 가격 하위 30%에 포함되는 등 주택 자산 가치도 타 시·도보다 낮아, 무주택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병회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구병회 기자 (kbh99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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