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벌려놓은 소득격차..저소득층만 소득 감소

박예원 2020. 11. 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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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의 근로 소득이 고소득층에 비해 큰 비중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격차를 줄이려고 정부가 네 차례나 추경을 편성해 저소득층에 현금성 지원을 했는데도 차이는 더 커졌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이유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 5천 원입니다.

지난해보다 1.6% 늘었습니다.

어디서 늘었나 봤더니,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이나 장사해서 버는 사업소득은 다 줄었는데, 정부 지원금이 포함된 이전 소득만 17% 넘게 증가했습니다.

자세히 볼까요?

전체 가구 소득의 65%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특히 중요한데,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은 10.7%, 두자릿수나 감소했습니다.

상위 20%가 0.6%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훨씬 크죠.

저소득층의 취업 비중이 높은 임시 일용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이들이 큰 타격을 봤다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3분기에 집행된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런 소득 격차를 메워줬을 까요?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포함된 공적 이전 소득을 보면 하위 20%에선 15.8% 늘었는데, 상위 20%에서는 40.3%, 오히려 배 넘게 증가폭이 컸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고소득자가 지원을 더 받은 것처럼 보이죠?

왜 그럴까요?

소득 하위 20%는 평균연령이 62세 정도인데요.

이들은 2차 재난지원금 내역 가운데 규모가 컸던 소상공인이나 초, 중등생 자녀 양육 지원금 수령 대상이 아니어서 통계에 이렇게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2분기때와 비교해 봐도 더 벌어졌습니다.

그럼 저소득층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요?

소득 하위 20%의 3분기 지출은 3.6%나 줄어 상위 20%보다 감소폭이 4배나 컸습니다.

음식, 주거, 의료 등에 지출의 절반을 썼고요.

오락 문화에는 한 달에 7만 원, 옷 사입는 데는 5만 원도 채 쓰지 못했습니다.

소득이 주니까 꼭 써야할 데만 쓰고 나머진 허리띠를 점점 더 졸라매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저소득, 취약 계층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왔다는 현실이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그래픽:김지혜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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