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특혜' 논란에..이동걸 "조원태 성과 못 내면 퇴출"

임아영 기자 2020. 11. 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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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비판 여론에 직접 해명

[경향신문]

“조원태 한진칼 지분 전체 담보…경영권 분쟁 끝 기다리면 늦어”
“구조조정 없다” 발언도…양사 노조 “구체적 방안 제시를” 반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추진과 관련,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약 1700억원)를 이번 인수계약 이행에 대한 담보로 확보했으며, 통합 이후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합병이 ‘조원태 한진 회장에 대한 특혜’라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는 “(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우리 국적사를 살리기 위한 결단”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벌 특혜’가 아닌 ‘항공운수업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진의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다. 엔딩을 기다리면 두 회사 모두 망한 다음 항공산업 재편을 한다는 얘기”라면서 한진칼이 지주회사 요건에 미달하지 않도록 불가피하게 조 회장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이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될 경우 양사 통합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직격탄으로 전 세계 항공운수산업은 붕괴 위기에 처했고 대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국적사가 살아남게 하기 위한 결단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거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추측을 받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8000억원을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전체가 담보로 잡혔고, 윤리경영을 위한 7대 의무 조항이 부여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LCC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산은은 강조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 직원 전원을 승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사측이 (양사 통합 이후) 노동자 3만명의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거듭 이번 인수·합병에 반대했다. 공동대책위는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1만2000명이 가입된 대한항공노조는 공동대책위와 달리 이번 인수결정에 찬성하고 있어 ‘노-노’갈등 형국이 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산은이 향후 보유하게 될 한진칼 약 10%의 의결권에 대해 한진칼 측과 약정이 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독과점이 될 경우 발생할 반경쟁적 효과와 소비자 피해, 효율성 증대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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