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률 8년 만에 최고

김희진 기자 2020. 11. 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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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의 아파트 단지. 김기남 기자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물 부족현상으로 전세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30%로 한국감정원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서울은 0.15% 올라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지는 서초구(0.23%), 송파구(0.23%) 등에 이어 마포구(0.21%)와 동작구(0.20%)도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으로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 여건 및 교통이 양호한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가 단지를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25%→0.26%)도 전셋값이 지난주보다 올랐다. 경기(0.27%)는 김포시(0.92%)와 고양 일산동구(0.46%) 등을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52%)은 지난주(0.61%)보다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 역시 0.33%를 기록하며 지난주(0.29%) 보다 더 많이 올랐다. 울산(0.57%), 부산(0.49%), 대전(0.43%) 등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종은 1.15% 올라 지난주(1.16%)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11월3주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자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0.21%)에 이어 0.25% 올랐다. 전셋값과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서울은 0.02% 올라 3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남·서초구(0.00%)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송파구(0.01%)는 장지동 등 위례신도시 위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로구(0.04%), 중구(0.04%), 관악구(0.03%), 양천구(0.03%) 등도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국 감정원은 “역세권이나 9억 이하 일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며 “대체로 고가 단지 중심으로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선 경기(0.28%)는 지난주(0.23%) 보다 더 많이 올랐으나, 인천은 0.14%를 기록하며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서울 도심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몰린 김포시는 2.73%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도 이번주 0.32% 올라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부산은 이번주 0.72%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1.39%), 수영구(1.34%), 남구(1.19%)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대구 수성구(1.11%→1.16%), 울산 남구(0.53%→0.8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날 부산시 해운대구를 비롯한 5개구, 대구 수성구, 경기도 김포시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로써 조정대상지역은 기존 69곳에서 76곳으로 늘어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종부세 추가과세 등 세제 규제가 강화되고, 신규 주택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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