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박신자컵, 트리플잼, 퓨처스리그까지' 하나원큐, 삼성생명 꺾고 퓨처스리그 우승(4일차 종합)

현승섭 2020. 11. 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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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현승섭 객원기자] 하나원큐가 우승 후보 삼성생명을 꺾고 박신자컵, 트리플잼, 퓨처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마지막 날인 19일, 우승팀이 가려졌다. 부천 하나원큐가 연장 접전 끝에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용인 삼성생명을 80-79로 뿌리치고 퓨처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1경기에서 우승팀이 일찌감치 결정된 가운데, 이후 두 경기에서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경기, 하나원큐가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에서 80-79로 웃었다. 가용자원이 6명에 불과했던 하나원큐는 체력 한계를 극복해 삼성생명보다 더 많은 리바운드(49-45)를 잡았다. 그리고 경기 내내 파울 관리를 잘한 덕분에(파울 개수 : 하나원큐 14개, 삼성생명 22개) 김나연과 이주연이 5반칙 퇴장으로 빠진 삼성생명에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나원큐는 4전 전승, 삼성생명은 3승 1패로 대회를 마쳤다.

1쿼터, 하나원큐가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의 베이스라인을 공략해 1쿼터를 가져왔다. 경기 초반, 리바운드 부문에서 앞선(8-2) 하나원큐가 3점슛 4방을 모두 놓친 삼성생명에 10-4로 앞서나갔다.

이후, 하나원큐는 이지우가 중심이 된 유기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쌓았다. 삼성생명은 이수정을 투입해 높이를 강화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하나원큐가 3점슛 난조(1쿼터 3점슛 1/10)에 시달린 삼성생명에 20-15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골밑 수비가 더 탄탄했던 하나원큐가 2쿼터 중반까지는 점수 차를 9점으로 벌렸다. 하나원큐는 돌파 이후 빠른 마무리로 삼성생명의 협력 수비를 사전에 차단해 득점을 올렸다. 하나원큐는 수비 시에 재빠른 협력 수비로 삼성생명의 골밑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공수 양면에서 더 많은 활동량을 자랑한 하나원큐가 더욱 달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2쿼터 후반, 삼성생명은 2쿼터 마지막 2분 동안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낸 이명관의 헌신, 실책 유발 및 속공 마무리, 신이슬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차근차근 좁혔다. 38-36, 하나원큐가 단 2점만 앞선 채 2쿼터가 끝났다.

3쿼터, 삼성생명이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은 김나연. 조수아의 3점슛으로 3쿼터 포문을 연 삼성생명은 김나연이 페인트존을 장악하며 6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47-42로 앞서나갔다.

경기 분위기가 다소 삼성생명 측으로 넘어간 상황. 이때 정예림의 투지가 빛났다. 정예림은 뛰어난 탄력와 강인한 의지로 리바운드를 따내고 득점을 올렸다. 정예림이 김나연에게서 얻어낸 추가 자유투까지 넣고 이채은이 2득점을 보태자 점수는 53-51, 하나원큐의 재역전.

그러나 삼성생명의 쿼터 마무리가 깔끔했다. 삼성생명은 쿼터 막판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에 나섰고 이주연이 왼쪽 45도에서 깔끔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55-53, 삼성생명이 2점 리드로 3쿼터가 마무리됐다.

4쿼터, 큰 변수가 발생했다. 4쿼터 5분 22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나연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기세를 휘어잡은 하나원큐가 높이가 낮아진 삼성생명에 65-59, 6점 차까지 앞서기도 했다.

이때 최서연이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신이슬과 최서연의 연이은 득점으로 64-65까지 따라간 삼성생명. 뒤이어 이지우가 삼성생명의 풀코트 프레스에 당황하며 트레블링을 범했고, 최서연이 3점슛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예림이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올리며 점수는 67-67.

이후 양 팀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듯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했다. 4쿼터 종료 전 약 3분 동안 양 팀은 각각 2점만 득점했다. 그리고 하나원큐의 마지막 공격. 이지우가 골밑에서 공을 놓쳤고, 신이슬이 하프라인에서 던진 슛은 링에 미치지 못했다. 69-69, 데회 마지막 날에 이번 대회 첫 연장이 펼쳐지게 됐다.

1차 연장, 선수가 6명뿐인 하나원큐의 에너지 레벨이 삼성생명보다 더 높았다. 그 원인은 파울 개수 차이. 4쿼터 종료 시점에 삼성생명에서는 김나연이 이미 5반칙 퇴장을 당했고, 신이슬, 이주연, 조수아가 각각 반칙 4개를 범한 상태였다. 반면, 하나원큐에서는 김두나랑만이 파울 4개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파울이 적은 하나원큐가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게다가 삼성생명 이주연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경기 종료 1분 5초 전 최민주의 3점슛이 링을 가르며 점수는 80-74, 하나원큐의 6점 리드. 그러나 신이슬이 곧바로 3점슛으로 받아치고 레이업슛까지 넣으며 점수는 80-79. 13초가 남은 상황. 그러나 삼성생명은 하나원큐를 파울로 저지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하나원큐가 80-79로 삼성생명을 꺾었다. 

 

2경기에서는 아산 우리은행이 청주 KB스타즈에 66-44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이 2승 2패, KB스타즈가 4패로 대회를 마쳤다.

우리은행 나윤정, 유현이 등 상대적으로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나윤정이 20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유현이가 17득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오승인도 13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1쿼터, KB스타즈가 불안정한 볼 흐름으로 실책 6개를 저지르는 동안, 나윤정(12득점)과 유현이(7득점)가 각각 3점슛 2개를 넣는 등 19득점을 합작했다. 우리은행이 25-12로 크게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저득점 양상이었다. 양 팀 모두 느린 속도로 공격을 전개했고, 헛심만 켜기 일쑤였다. 2쿼터 KB스타즈는 9점, 우리은행은 단 6점만 수집했다. 이 와중에 KB스타즈 조수민이 2쿼터 10분 동안 7득점을 올렸고, 우리은행 신민지는 2쿼터에만 파울 3개를 저질러 5반칙 퇴장을 당해 벤치로 물러났다. 우리은행이 31-21로 앞선 채 후반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후반에도 KB스타즈 공격 시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좋은 공격 기회가 적었다. 한편, 6명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던 우리은행은 노은서, 신민지가 5반칙 때문에 번갈아 나오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의사소통 문제로 3쿼터 종료 직전 공격할 시간(16초)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공격하지 않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66-44로 승리했다.
3경기에서는 BNK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신한은행에 70-69로 승리했다. BNK는 이날 승리로 2승 2패, 신한은행은 1승 3패로 이번 퓨처스리그를 끝냈다.

1쿼터에 가장 빛났던 선수는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박찬양. 박찬양은 1쿼터에만 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8개 중 무려 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박찬양의 제공권 장악으로 추가 공격 기회를 얻은 BNK는 24-18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한편, BNK 김선희는 1쿼터 막판 최지선의 돌파를 막던 중 왼발을 헛디뎠다. 발목 통증을 느낀 김선희는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2쿼터, 신한은행이 파상공세를 펼쳐 점수 차를 좁혔다. 백채연을 제외한 선수 5명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반면, BNK에서는 이주영과 나금비만이 득점을 올렸다. 이주영이 2쿼터에만 블록슛 4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BNK가 36-34로 앞서며 2쿼터가 종료됐다.

3쿼터 초반, 신한은행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재원의 3점슛과 이다연의 2점슛으로 39-36으로 앞서나갔다. 한편, BNK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도 공격 기회를 허비했다. 그래도 BNK의 쿼터 마무리가 훌륭했다. BNK는 3쿼터 종료 3분 전 최지선에게 2득점을 내준 후 3쿼터에 더 이상 신한은행에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에 BNK는 고세림과 박찬양의 득점으로 56-51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는 막판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안개 속 형국이었다. BNK가 이주영의 골밑 괴력을 앞세웠고, 이에 맞선 신한은행은 템포를 끌어올려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13.3초 전, 이주영이 속공을 전개하던 이다연에게 파울을 범했고 이다연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69-68, 신한은행의 역전.

하지만 BNK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이주영이 더블팀을 뚫고 박찬양의 엔트리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BNK가 70-6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5.2초가 남은 상황, 신한은행이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슛조차 던지지 못했다. BNK가 70-69로 승리했다.

하나원큐 80(20-15, 18-21, 15-19, 16-14, 11-10)79 삼성생명
하나원큐
정예림 21득점 21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
이지우 18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 1스틸
최민주 15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김두나랑 13득점 8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이채은 13득점 3리바운드 1블록슛

삼성생명
신이슬 2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명관 13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김나연 14득점 6리바운드 3블록슛

우리은행 66(25-12, 6-9, 22-10, 13-13)44 KB스타즈
우리은행
나윤정 20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유현이 17득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블록슛
오승인 13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KB스타즈
조수민 11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허예은 1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BNK 70(24-18, 12-16, 20-17, 14-18)69 신한은행
BNK

이주영 21득점 12리바운드 4블록슛
박찬양 12득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
나금비 17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고세림 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신한은행
최지선 18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이재원 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다연 13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이혜미 11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고나연 1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퓨처스리그 순위표>
1위 부천 하나원큐 4승(우승)
2위 용인 삼성생명 3승 1패
3위 아산 우리은행 2승 2패
4위 부산 BNK 2승 2패
5위 인천 신한은행 1승 3패
6위 청주 KB스타즈 4패


※ 우리은행과 BNK는 승패에서 2승 2패 동률. 양 팀은 16일 경기 취소로 맞대결이 없었다. 따라서 득실률(=4경기 총 득점/4경기 총 실점)로 양 팀의 순위가 확정됐다.
우리은행 득점 : 263, 실점 : 276, 득실률 : 0.953
BNK 득점 : 268, 실점 : 287, 득실률 : 0.933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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