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오세훈·안철수 이어 이혜훈·이진복까지..야권 주자들이 '마포'로 가는 이유

임지선 기자 2020. 11.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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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만든 마포포럼서
출마 선언·강연 잇따라
주자군 대부분 원외 인사
"비대위가 제 할 일 못해"

[경향신문]

“여의도 당사가 아니라 마포 문턱이 닳고 있다.”

최근 야권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야권의 대선주자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가 아닌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더 좋은 세상’, 일명 ‘마포포럼’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혜훈·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마포포럼에서 ‘서울·부산시장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주제로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두 전 의원은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마포포럼에서 공식화했다.

마포포럼은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 전 의원이 야권 대선주자들의 ‘언덕’을 마련하겠다고 만든 전·현직 의원 60여명의 모임이다. 대선 잠룡 중 원희룡 제주지사를 시작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마포포럼 연단에 섰다. 유승민 전 의원도 오는 26일 강연자로 나선다. 포럼은 격주에 한 번 진행됐지만 최근엔 일주일에 한 번으로 늘었다. 당초 46명으로 출발한 회원 규모도 60여명으로 증가했다. 현역 의원들도 마포포럼 연단에 서고자 마포포럼에 밥을 사겠다고 줄까지 섰다는 말이 나왔다.

마포포럼의 ‘대선판 깔기’가 주목받는 것은 과거 대선주자들과 달리 현재 야권 주자군이 대부분 원외 인사이기 때문이다. 과거 주자들은 의원이거나 당직을 맡고 있어서 조명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지만 지금은 처지가 달라졌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선주자들의 공간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차기 주자들이 마포포럼으로 달려갔다는 해석도 있다. 마포포럼에선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연대 논의는 물론이고 보궐선거 경선 규칙에 관한 논의도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당이 선거의 구심이어야 하는데 마포포럼의 문턱이 닳는 건 비대위가 할 일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선거가 본격화되면 결국 무게중심이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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