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다음주 일본 찍고 한국 방문할 듯
[경향신문]
왕이(王毅·사진)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다음주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 직후 이뤄지는 중국 외교 수장의 한·일 연쇄 방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통해 대중국 공세에 나서는 것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19일 왕 국무위원이 일본을 방문한 뒤 오는 25일쯤 서울을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포함해 상호 관심사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양국 간 경제협력, 코로나19 방역 협력 등도 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왕 국무위원 방한은 바이든 새 행정부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특히 주목된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대중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상황 관리’ 차원에서 미리 일본, 한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왕 국무위원도 방한 기간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 끌어들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5G 네트워크,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왕 국무위원의 방한을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 추진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이다. 다만 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왕 국무위원의 한국 방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 이후 4년8개월 만에 방한한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왕 국무위원은 당초 지난달 중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와 미국 대선 등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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