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쫓아낼 수도 있다"..미 정치 신세력 된 청년들

이윤정 기자 2020. 11.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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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의 주역 청년 조직들
진보인사 기용·공약 이행 압박
타임 "기성정치 흔드는 반란"

[경향신문]

미국 내 진보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이 지난 3일 대선 이후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진보 인사를 기용하고 진보 공약을 지키도록 조직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바이든을 공직에서 쫓아내겠다”고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대선을 통해 기성 정치를 기둥째 흔드는 ‘유스퀘이크(젊은이들의 반란·youthquake)’가 더 뚜렷해졌다”고 했다.

청년 조직 ‘정의민주주의자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자가 백악관 참모진 9명을 발표하자 “친기업 인사들이 포함됐다”며 비판했다. 선임고문으로 낙점된 스티브 리체티에 대해 “오랜 기간 제약사 로비스트로 활동했다”고 했고, 대외협력실장을 맡게 된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을 겨냥해 “석유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챙겨왔다”며 후원금 내역을 공개했다. 정의민주주의자들은 국가운용 단일 건강보험제도 ‘메디케어포올’, 대학등록금 면제·학자금 융자 탕감, 점진적 부유세 등 진보 정책을 정치권에 요구하기 위해 2016년에 조직됐다.

청년 조직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선라이즈무브먼트’는 기후변화 대책, ‘생명을위한행진’은 총기 규제법, ‘유나이티드위드림’은 이민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선라이즈무브먼트의 니카일라 제퍼슨(24)은 NBC에 “우리가 정치의 미래”라며 “바이든 당선자와 민주당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공직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들은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진보 인사를 지지했으나, 두 사람이 지난 4월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한 이후 “F학점보다는 C+가 낫다”며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다. 대선 전부터 청년층을 타깃으로 유권자 등록운동을 벌였으며, 경합주에서 바이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8일 NBC 뉴스는 젊은 표심이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와 애리조나주 등에서 바이든 당선자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미국 청소년의 시민 참여를 연구하는 터프츠대 정보연구센터 ‘서클(CIRCLE)’도 바이든 당선자가 조지아주 전체 유권자의 21%를 차지하는 청년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18만8000표가량을 더 받으며 ‘파란 물결’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주 젊은 유권자들은 대선 이후에도 바쁘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두 명을 뽑는 내년 1월5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승리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존 오소프 후보를 지지하는 ‘오소프를 위한 학생회’의 공동대표인 에밀리 자니에스키(20)는 “우리를 배려하는 정치인과 정책이 없다면 더 이상 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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