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색깔 고집하지 않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겠다", LG 류지현 감독 정식 취임식 가져

정태화 2020. 11. 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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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식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정식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한 류지현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3일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으로 2년 계약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규홍 LG 스포츠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 선수를 대표해 주장 김현수,오지환, 진해수가 참석해 각각 축하 꽃다발을 건냈다.

류 감독은 취임식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LG의 제1호 프랜차이즈 감독으로 선임돼 큰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면서 "27년동안 몸담은 LG는 내개 숙명이자 가족같은 팀이다, 선수, 코치, 팬과 소통하고 협업해 더욱 발전된 팀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참독은 또 "올해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내 색깔을 내 세우기보다 선수들의 참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내 몫"이라며 선수들과 일체감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류지현 감독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평소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류지현 감독이 김동수 수석코치로 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코칭스태프 구상은?
▶ 지금 계속 진행 중이다. 김동수 수석코치는 확정이 됐다. 앞으로 외부 영입과 내부 코치를 발탁해 가장 좋은 조합을 만들겠다.

- 외국인 선수 구성?.
▶ 계속 협의 중이다. 차명석 단장님께서 투수 전문가로 좋은 안목을 지니셨다. 단장, 투수코치들과 협의, 조율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도록 하겠다.

- 취임 일성으로 말한 신바람 야구는?
▶ 1994년 입단했을 때 프로가 뭔지도 몰랐다. 이광환 감독님께 프로의 정신과 자세에 대해 배웠다. 운동장 안에서 신이 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소극적인 플레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면 팬들과 더불어 신이 날 것 이라 생각한다.

- 신바람 야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냉정하게 우리 팀은 세밀한 야구가 부족해 고비 때마다 그걸 못 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려고 한다. 나도 선수들을 잘 알고 있지만 선수들도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현수가 LG에 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유스럽게 표현한다. 내가 평소 원했던 분위기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면 같이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우승 부담이 큰데?.
▶ 지난해와 올해 모두 4위다. 당연히 기대치가 높다. 해야 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3년간 주전 선수 라인업을 명확하게 해주셨다. 이런 부분을 토대로 완성을 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류지현 감독 취임식에 함께 모인 이규홍 LG 스포츠 대표 등 프런트와 선수 대표들
- 한 구단에 오래 있었던 점에 대한 장점과 단점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데이터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우물 안 개구리란 표현이 있듯이 외부에 대해 모를 수 있다. 은퇴 후 바로 코치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그래서 2007~2008년 미국 연수를 택했다. 개인적으로 가야 해 용기가 많이 필요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2년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

- 감독관이 있다면?
▶ 이광환 감독님을 제일 존경하고 류중일 감독님께도 많은 걸 배웠다. 특히 류 감독께서는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나 우승팀 감독으로 저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만난 자리에서 '가슴 속에 참을 인(忍) 세 개를 갖고 있으라'고 하셨다. 후배로서, 사랑하는 동생으로서 말씀해주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언제까지 감독을 할지 모르지만, 그 부분은 가슴에 안고 가겠다.

- 데이터 야구를 강화 방안이 있다면?
▶ 그동안 수석코치로 수비 쪽에 관여했다. 수비 외 다른 쪽 데이터는 못 봤고, 내 개인 데이터와 구단 빅데이터 합쳐서 나름대로 연구를 해왔다. 이제 감독으로서 첫 번째 숙제가 투수 쪽이다. 제일 먼저 투수코치들과 미팅했고, 우리 투수들의 성향과 방향성 등을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팀에 12명이 있는데, 앞으로 코치 회의 때 데이터 분석팀장도 참석하도록 해 코치들과 서로 소통하고 조율하다 보면 좀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 취임식에서 '구본무 회장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했는데.
▶ 내가 입단했을 때 부회장으로 계셨다. 당시 회장님 외가댁이 있는 진주로 선수들을 1년에 한 번씩 초대해 단목행살르 열어 주셨다. 그룹 계열사 사장 이름도 모르는데 야구 선수를 일일이 다 기억하셨다. 구 전 회장님의 그런 애정이 LG 트윈스에 오롯이 담겨 있다. 당시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당연한 게 아니라 LG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1994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못 안겨 드려 굉장히 죄송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

- 주장 선임은?
▶ 주장은 김현수다. 16일 선수단 미팅을 하기 전에 김현수를 먼저 만나 물어봤다. 기꺼이 팀위해 희생하겠다는 말을 해줘서 진짜 고맙다고 했다. 김현수가 LG에 와서 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김현수 만한 주장은 없다고 본다.

류지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김현수 주장(왼쪽)과 오지환(오른쪽), 진해수 선수(오른쪽 두번째).
- 내년 목표는 우승인가.?
▶ 하면 좋지만 쫓아간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승을 하기 위한 과정을 중요하다. 과정을 잘 만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내 색깔을 주입할 생각은 없다. 선수들과 스킨십을 통해 마음속으로 들어가 잠재력을 끌어내고 싶다. 한 명, 한 명의 시너지가 모이면 분명 LG가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 야구관이나 어떤 리더십인지 묻는다면,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표현을 좋아한다. 마음을 기울여 상대 말을 듣고, 상대방 마음을 얻어서 공동체가 되는 게 소통의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청득심'을 마음 깊숙이 새겨 좋은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 FA 영입은?
▶ 내 개인욕심이나 구단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영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조율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란 확신이 있다. 나보다 더 고민하지 않겠나. 그렇게 믿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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